바람, 바람, 바람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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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8.02
2008-08-02(토) 고린도전서 15:50-58 ‘바람, 바람, 바람’
굳건히 서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이리저리 흔들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견고하게 서 있어도 바람이 자꾸 흔들면
잎에서 가지로, 줄기로, 뿌리로 그 바람이 전해지고
뿌리까지 바람들면 그 나무는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나무를 새로 심을 때는
여러 그루의 몸체를 대나무 같은 걸로 서로 엮어서
불어오는 바람을 함께 막아내게 합니다.
혼자 있을 때는 나무지만 함께 모이면 숲이 됩니다.
나무는 약하지만 숲은 강합니다.
나무는 몇 사람에게 그늘을 만들어주지만
숲은 바람을 만들어내고
하늘의 생명수를 담아 두었다가 알맞게 흘려보냄으로써
생육 번성케 해야 하는 이 땅의 창조 질서에 순종합니다.
하나님이 인간보다 먼저, 씨 맺는 식물과
씨를 가진 열매를 맺는 나무를 창조하신 것은
인간에게 먹을거리를 주시려는 뜻도 있지만
숲을 통해 생육 번성의 원리를 양육하시려는 뜻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는 약하지만 모이면 강해지고
혼자 마음속에 간직한 죄는 육과 영을 병들게 하지만
토설하면 치유되고 다른 사람의 약재료가 됩니다.
그래서 공동체의 고백은 어떤 것도 수치가 아닙니다.
약한 나를 강하게 하고
부끄러운 나의 죄로 다른 사람을 살리게 합니다.
견고히 서서 세상의 어떤 악한 것도 나를 흔들지 못하게 하려면
홀로서서 자태를 뽐내는 나무가 아니라
내 모습은 드러나지 않는 숲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서로 엮여 견고히 서야 할
나의 공동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예배의 처소가 없다는 핑계의 바람
예배보다 더 중요한 일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착각의 바람
고생하는 아내를 조금이라도 더 도우려는 연민의 바람
약한 바람에도 흔들려 모이지 않기에 힘쓰며
혼자서 평강 속에 거하려 하다보면
우리의 결국은 사단의 밥이 되고야 말 것입니다.
강한 태풍이 날려버릴 듯 휘몰아쳐도
굶주린 사단이 사자처럼 입을 벌리고 달려들어도
두 팔을 서로 잡고
두 발로 견고히 서서
흔들리지 않는 공동체 되기 원합니다.
모이기에 힘써
각자의 수치가 약재료 되게 하고
서로 섬기라 하신 지체의 사명에 순종하는 일이
내게 맡겨진 주의 일을 하기 위한
가장 거룩한 첫 걸음임을 깨닫는 공동체 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