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벌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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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8.01
2008-08-01(금) 고린도전서 15:35-49
어제 포장마차에 왔던
젊은 남녀 손님과 나눈 대화가 생각납니다.
그들은 사소한 일로 사사건건 부딪혔습니다.
메뉴 선택에서부터, 젓가락으로 먹을 것이냐
꼬치로 먹을 것이냐의 사소한 문제까지...
응원을 구하는 여자의 표정을 읽고 가볍게 끼어들었습니다.
‘여자가 양보하고 감싸줘야지’
둘 다 이외라는 표정으로 이유를 물어왔습니다.
‘남자는 흙으로 만들었으니 질그릇이고
여자는 뼈로 만들었으니 본차이나인데
질그릇과 본차이나가 부딪히면 누가 깨지냐?
깨지면 깨진 사람이 손해냐, 써먹을 사람이 손해냐?
얼굴에 땀을 흘리며 평생 수고해야 할 사람인데
좀 양보하고 감싸주면 안 되냐?
예수 믿는 예비부부임을 미리 알았기에
그리고 이제는 거의 쪽집게처럼
손님의 성격 정도는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내공이 쌓여
성경을 인용해서 거침없이 얘기할 수 있었는데
내 예측이 주효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반전되었고
다시 오겠다는 인사와 맛 있다는 덕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흙으로 만들어진 아담과 하나님이신 예수
자연에서 온 아담과 하늘에서 오신 예수
죄를 들여온 아담과 그 죄를 사하려 오신 예수
육체적인 몸을 가진 사람과 영적인 몸을 가진 사람...
전혀 다른 사람 같지만
두 사람이 바로 내 신분의 두 모습이라고 합니다.
내 육체의 소속이 태초에 이미
그렇게 살아가도록 결정되어 이 땅에 왔고
이제 또 다른 소속으로의 변화를 소망하며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흙의 인간들은 흙으로 된 아담과 같고
하늘의 인간들은 하늘에 속한 그리스도와 같으며
내가 흙으로 된 그 아담의 형상으로 살고 있지만
하늘에 속한 그리스도의 형상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놀라운 비밀을
왜 믿지 못하느냐고 나무라십니다.
죄로 가득한 천한 몸으로 다시 사는 게 아니고
영광스러운 몸으로 다시 사는 것이며
한 번 사는 게 아니고 영원히 사는 일인데
왜 믿지 못하느냐고, 왜 믿게 하지 못하느냐고...
영광의 몸을 위해 씨를 심기 원합니다.
천한 몸이 예수의 씨가 되기 원합니다.
지금은 아담으로 살고 있지만
그래서 쉽게 깨지고 잘 넘어지지만
얼굴에 땀을 흘리며 평생을 수고해야 하는
축복의 벌을 잘 받는 아담으로 살아가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