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마다 죽노라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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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7.31
고전 15:20~34
요즘 저희 부부는,
날마다 죽는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하루 사이에도,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는 저희는,
집을 팔아 월세 받는 것으로 살까 하는 생각도 하고.
생활비가 조금 드는 좁은 집으로 이사 갈까 하는 생각도 하고.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남편이 뭔가 배워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는데...
이런 생각의 중심에는,
십자가에서 잘 죽기 보다는,
지금의 상황에서 빨리 부활하고 싶어하는 조급함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잘못 된 것은 아니지만,
죽으라고 하실 때 죽지 않고,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스스로 하는 부활은 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제도,
어떤 일을 계획하다 잠시 시간을 갖고 더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이 말씀의 깊이를 제대로 몰랐을 때에,
나는 날마다 죽노라.. 는 바울의 이 고백을 좋아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죽는 삶을 살며,
위로가 되어서 좋아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좁고 힘든 길인지 모르면서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비록 제대로 죽지는 못해도,
죽는 것이 내 힘으로 안된다는 것을 알아가는 자체만으로,
바울 사도가 이런 고백을 해 준 것 만으로도 좋고 감사합니다.
저희를,
헛 된 인생으로 끝내지 않게 하시려고,
죄 가운데서 살지 않게 하시려고,
거짓 증인으로 살지 않게 하시려고,
잠자는 자로 망하지 않게 하시려고,
말 한마디에서 죽게 하시고,
생각 하나에서 죽게 하시고,
사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것에서 죽게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저희를,
열매로 받기 원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저희의 삶이 있다고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그러나 그것도 각기,
차례가 있다고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먹고 마시는 것에서 죽고,
악한 행실에서 죽고,
죄를 짓는 것에서 죽기 원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그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복종하기 원합니다.
날마다 우리의 욕심과 계획에서,
죽는 훈련 잘 받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