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죽고 매일 죽기 원합니다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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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7.31
2008-07-31(목) 고린도전서 15:20-34 ‘먼저 죽고 매일 죽기 원합니다.’
아침에 누님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중에
동생 이사할 집 걱정을 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50이 넘은 이 나이에, 형제의 기쁨이 되기는커녕
여전히 걱정거리가 되어 살아가는 내 모습이라니...
‘여러분은 자존심 없어요’
어제 목사님이 하신 말씀인데
‘그리스도인은 괜한 자존심 세우려 하지 말라 는 말씀이라 생각됨에
자존심 때문에 내 안에 싹튼
모든 육체의 소욕이 문득 부끄러워졌습니다.
이사할 집을 결정할 때부터
계약금까지 치러 운신의 폭이 좁아진 지금까지
모든 문제의 중심에 자존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내 형편에 무리한 일이라는 판단이 들어
조용히 포기하려 했을 때, 발목을 잡은 게 자존심입니다.
아내도 그렇지만, 딸내미는 공공연히 협박을 합니다.
교회에 다 얘기해 놓았다고...
교회 지체들한테야말로 부끄러울 게 없어야 하는데
딸의 생각은 정반대인 모양입니다.
교회 친구들이기 때문에 더 자존심 죽일 수 없다는 식의...
엄마 아빠 찾아내라며 집을 수색하려는 빚쟁이들에 맞서
우산대로 제지하며 이를 악물고 공부하여
부모의 자랑이 되어준, 세상적인 그 공로 때문에
저 역시 딸의 자존심을 꺾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기 방도 없이 몇 년을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장성한 딸이
자기 방을 갖게 되었다는 자랑을 좀 하려 하기로서니
보모의 형편을 모른다고 책망할 일이 아니라는
인본적인 생각이 아직도 내 안에 가득한데
그 역시 자존심의 산물임을 모르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장성한 믿음을 가졌다고 하면서
여전히 육신의 소욕을 죽이지 못해 처음부터 무리하게 시작한 일이었고
잉태된 그 욕심이 주님의 재물을 훔치는 죄로 자란 지금도
사망의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아직 어린 내 믿음으로 인해
가족까지 장성한 자의 수준으로 이끌지 못하고 있음을 잘 압니다.
자랑할 게 그렇게 많은 바울도
매일 죽는 게 큰 자랑이라고 외치는데
자랑할 것도 없는 내가 왜 매일 죽지 못하는지...
아직도 육신의 소욕과 이생의 자랑에 사로잡혀
매일 살려고만 하는지...
말씀으로 주시는 책망을 잘 받기 원합니다.
이제라도 모든 걸 내려놓고
먼저 죽고 매일 죽는 모습만 보여주기 원합니다.
그게 거룩임을 삶으로 증명하기 원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인생 되기 원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