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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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7.24
고전 12:12~31
오전에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지신 분인데,
다행히 회복이 빠르시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직 발음이 정확하지 않고,
몸도 자유롭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 또 핏줄이 터질지 몰라 평생 약을 드셔야 한다고 합니다.
그 병상에서,
저는 온 몸의 지체에 명령을 내리는 뇌의 소중함을 생각했습니다.
다른 날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텐데,
마침 오늘은 몸의 각 지체에 대해 말씀해 주시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몸의 지체가 건강하다 해도,
뇌에 이상이 오면 다른 지체가 제 구실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한 목장의 목자인 저의 역할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목장의 지체들이 아무 불평없이 자기 역할 감당에 감사하며,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게 하려면,
저 부터 주님과 소통을 잘하며 혈액순환을 잘해야겠습니다.
지난 날을 돌아보면,
저는 입의 역할인 성가대를 하거나 다른 봉사를 할 때 마다,
늘 드러나는 지체의 역할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감사드리지 않았고,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드러나는 입의 역할을 하면서도,
더 아름답고, 더 튀는 입의 역할을 하려 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몸의 더 약하고, 덜 귀히 여기는,
지체들의 아픔을 체휼하지 못했습니다.
발로 뛰는 지체의 수고도 잘 몰랐고,
손으로 수고하는 지체의 수고도 잘 몰랐으며,
얼굴 중앙이 아닌, 머리에 가려진 귀의 역할의 소중함도 잘 몰랐습니다.
오늘은,
그런 저의 무심함과 교만 때문에 새삼 가슴이 아픕니다.
성가대 대장을 할 때도 그랬고,
여선교회를 맡았을 때도 그랬는데,
또 지금은 누군가를 그렇게 덜 요긴하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말로는 네가 쓸데 없고, 아름답지 않고, 요긴하지 않은 지체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늘 제가 더 좋은 역할을 하고 싶어 몸의 더 가까운 곳에 붙어있으려 했으니,
바로 그런 저의 마음이 뒤에서 수고하는 지체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 겁니다.
오늘은,
뇌의 소중함을 생각합니다.
저의 뇌가 되어 주시는 지도자께도 감사드리고,
제게 맡겨 주신 그 역할의 소중함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게 주신 지체의 역할에 교만하거나 불평하며,
다른 지체를 밀어내는 것은 없는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