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로부터 배우는 것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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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7.23
2008-07-23(수) 고린도전서 12:1-11 ‘아내로부터 배우는 것’
지난 목장 예배에서, 기도가 잘 안 된다면서
기도가 은사인지 묻는 지체가 있었습니다.
나도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였기에
기도를 잘 하시는 어떤 집사님의 예를 들어 나름대로 설명하며
내가 해준 대답은, 은사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애매모호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그 대답을 구해봅니다.
혼자 기도하려면 잠잠히 앉아 있을 수 있는 인내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애통함으로 아뢸 내용이 있어야 함에
오래 앉아 있게 하는 인내심은, 선천적으로 타고난다기보다는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노력과 훈련이라는
후천적 요인에 의해 좌우될 수 있으니, 은사가 아닐 것 같고
애통함의 많고 적음은 가족, 지체 등 사람에 대한 사랑과
삶의 곤고함에 좌우되니, 자신의 성품으로 하는 일이 아니고
오직 성령께서 하시는 일임에 은사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도의 핵심은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일이니
결국 기도는 은사나 열매의 차원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의무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지체에게
뒤늦게라도 해주고 싶은 말은
기도할 때, 아뢸 말씀이 떠오르지 않으면
입술을 움직이려 하지 말고
잠잠히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여
마음을 하나님께 보여드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입술로 아뢰는 것보다 더 많은 마음속의 소망을
하나님이 들어주시고 응답해주실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찬미의 제사라 할 수 있고
의무를 다 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 할 것입니다.
특히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성도의 구별된 모습은
입술이 아닌, 마음으로 전하는 사랑이어야 함을
내가 늘 믿음 없다고 정죄하는 아내로부터 배우고 있습니다.
나는 아내를 가르치려고 하는데
정작 가르침을 받는 건 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의 지식이 많다고 그리스도인이 아니고
말씀의 지식이 없어도 남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는 능력이
하나님이 택한 백성에게 선물로 주신 은사인 바
거듭났다고 스스로 외쳐도 거듭나지 못한 사람이 있고
지식이 없어도 지혜의 성령과
늘 함께 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직 기도할 것은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달아
모든 일에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혜의 은사는
말씀의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말씀의 지식이 없어서 오히려 겸손한 사람에게 허락됨을
아내를 통해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