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아내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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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7.22
2008-07-22(화) 고린도전서 11:17-34 ‘게으른 아내’
성도끼리의 성 만찬에도, 먼저 와서
배불리 먹고 취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생업 때문에 늦게 와서
가난하여, 가지고 올 게 없어서
만찬의 자리에서도 배를 곯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생업 때문에 늦게 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게을러서 늦게 오는 바람에 못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게으름은 사람을 굶기기도 하지만
나쁜 음식을 먹여 건강을 해치기도 합니다.
요즘 게으른 사람들이 많이 먹는 즉석 밥은 참 나쁜 음식입니다.
미강을 완전히 벗겨낸, 십일, 십이분도 쌀로 짓는데다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마법까지 걸었으니 영양, 위생학적으로 그렇고
게으른 사람들을 점점 게으르게 만드니 사회적인 측면으로 봐도 그렇고...
어쨌든 게으름은 나쁜 습성임에 틀림없습니다.
나는 참 부지런한 사람 축에 듭니다.
그래서 게으른 사람들을 싫어하고 경멸하기까지 해왔습니다.
그런데 부지런하기만 했지 지혜가 없었습니다.
사업도 부지런하여 남보다 먼저 시작했고
술을 먹어도 남 한잔 먹을 때 두 잔씩 먹었고
나쁜 짓을 배우는 일에도 남보다 부지런하여
부지런해서는 안 되는 일을 구별하고 자제하는 지혜가 없었습니다.
그런 부지런함이 자기열심이라는 것을 요즘 깨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열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절감하고 있습니다.
부지런해서 열심이 지나친 나를 깨우쳐주는 사람은
아이니컬하게도, 내가 게으른 사람이라고 정죄하는 아내입니다.
하나님은 요즘, 아내의 게으름을 정죄하던 내 죄를
아내를 통해 보게 하십니다.
아내는 게을러서 잘난 사람 다 놓치고
나 같은 사람 만난 것 빼고는
게을러도 참 지혜롭게 사는 사람이라 생각됩니다.
오늘 본문의, 게을러서 늦게 온 사람들
늦게 와서 미리 취하지 않고
먹을 게 없어 배가 고픈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일찍 와도
늦게 올 사람들을 생각해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먹을 게 없어서
주의 몸을 분변치 못하고 먹고 마시는 죄를 범치 않음으로
게을러서 복 받는 사람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제, 악한 일에 게으르고
선한 일에 부지런한 사람 되기 원합니다.
세상일에 게으르고
주의 일에 부지런한 사람 되기 원합니다.
늦게 와서 배고플지언정
성령이 떠나심으로 가슴은 텅 비지 않기 원합니다.
게으른 아내에게 부지런할 것을 주문하기보다
내가 게을러져 한 편 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