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형적은 지나고, 때가 단축된 지금
작성자명 [권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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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7.14
감옥과 수도원의 생활은 별로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단지 불평을 하느냐, 아니면 감사를 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랍니다.
거친 식사, 험한 잠자리 등, 환경은 비슷하지만 감옥에서는 대개 불평만이 가득하고, 수도원은 감사로 하루가 지나간다는 차이일뿐…...
오준이가 퇴원한 이후 저희 부부는 무척 일이 많아졌습니다.
안방에 오준이 침상을 넣어 놓고, 24시간 감시의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 보아야 하는 생활이 되었습니다.
장기환자가 그렇듯 대소변과 가래처리, 욕창문제, 영양섭취 등등 항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신경을 곤두세우는 문제들도 오준이가 곁에서 주는 여러가지 기쁨에 비하면 깜도 안되는 사소한 문제거리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오늘 고린도전서 본문 말씀에…
35. 내가 이것을 말함은 너희의 유익을 위함이요 너희에게 올무를 놓으려 함이 아니니 오직 너희
로 하여금 이치에 합하게 하여 분요함이 없이 주를 섬기게 하려 함이라
독신이 주는 유익함도, 결혼한 자의 마음이 나누이는 유익도, 모두가 주의 일을 염려하여 주를 어떻게 기쁘시게 할지를 바라는 유익이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찬양을 들으며 침상에 누워있는 평안한 모습의 오준이를 보면서 생각
했습니다.
깨어 있으면 지옥 같은 고3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시간에, 아무 걱정 없이 다시 돌잽이가 되어 편안하게 세상 죄악으로 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오준이의 삶이,
찾아오는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되잡아 보게 해주고, 때때로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오준이의 삶이 더욱 더 복되고 복된 삶임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깨어 있어도 의식이 없는 아비보다, 의식은 없지만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는 오준이의 삶이 훨씬 유익하고 분요함이 없는, 주를 섬기는 삶임을 보았습니다.
이 세상의 형적은 지나가기에, 그리고 때가 단축하여진 지금, 우리 하나님께 구원을 바라며 애통함으로 기도하는 하루가 되게 하여 주시고,
저에게 주신 이 환경이 하나님이 주신 최상의 것이기에, 가족에게도 이웃에게도 분요함 없이 감사함으로 돕는 배필이 되어, 주님께 영광 돌리는 하루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