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서 갈리지 말고..!
작성자명 [송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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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7.12
여자는 남편에게서 갈리지 말고 (고린도전서 7: 10)
조용한 병실 어디에선가
크게 다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직 진통제로 잠이 든 엄마의 병실 복도에 있던
우리들은 처음에 두 귀를 의심하다가
동생들이 소리쪽을 향하고,
뒤에 있던 나도 이내 소리를 쫓아가는데,
의사 간호사 보호자 들이 둥그렇게
황망 중에 서 있었고
병실 안의 보호자와 복도의 의사 한 분이
다투는 소리를 내는 분쟁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본능 반사적으로
젊은 의사의 등을 쓰다듬으며 팔을 잡아끄는데
내 옆 얼굴을 얼핏 노려보던 젊은 의사가
잡아 이끄는 손길에 따라나오다 모퉁이를 돌면서
보이는 대로 닥치는 대로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 차 올리고도
가운을 벗어던지며 으아아악~ 울부짖는 모습이 우는 사자입니다.
콘크리트 벽에 갖힌 현대인의
마지막 남성성같기도 하고
너무나 큰 그의 분노와 암흑같은 고통앞에서
나도 슬프고 고통스러워집니다.
휘두르는 팔에 한 대 맞으면 어디 천장에라도
붙어 남을 수가 없겠구나!, 안위를 걱정하며
다가오는 막내제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른 의사의 부축임을 받아 계단으로 사라진 그의 등뒤로
경련하 듯이 고함을 지르는 할아버지 보호자의
분노가 이어집니다.
저 따위가 의사냐?
원장실로 당장 달려가서 모가지를 잘라야돼!
어디 의사가 버르장머리 없이....!!!!!~
우린 보호자 예요! 보호자요 !!!
아픈 환자들을 생각하자고 하는 말씀에도 아랑곳 없이
나도 보호자야??? 소리지르던 할아버지도 이내 잠잠해집니다.
오라버니의 엄마의 병실 문안으로
토요일 아침 일찍 올라온다는 남편의 전화통화에
마냥 피곤해 헤메는 남편의 모습이 마음에 갈리고
오라버니는 배서방이 정말 힘든 일,
열심으로 성실을 다하고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되는 데
동생인 내게는 못할 짓을 하는 거 같아 미안하다고,
배서방이 술을 좋아해서 말이야?...
한 마디가 귓가에 쟁쟁하게 메아리로 남고
남편이 기거하는 숙소의 배란다 가득히 쌓인
빈 술병들은 집으로 돌아 왔어도 눈 앞에서 춤을 춥니다
방학 중에는
아빠한테 내려가 있으라고,
북한 관광 중에 총격 사망한 박여인으로 놀라 뉴스를 찾는데,
엄마 같은 사람이였을 거라고 컴퓨터에 코를 박은
아들의 심드렁한 대꾸가
현실의 디디고 있는 단단한 땅을 깨닫게 해줍니다.
남편과 나는 무엇이 갈리고 있을 까?
남편을 단 하루
지각도 결근도 없이 일터로 달려가도록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일 속에 묻혀있도록 하는 것은!!!...
두려움인가?... 자유인가?...
그 인가?... 나 인가?...
이마에 땀방울이 그치지 않도록 수고함으로
남자다워지는 것인가?...
남자는 그리함으로 죄악에서 정결해지는 것인가?
남편으로 인하여 갈리어진 마음이
갈피를 아직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어난 순간부터
그 백성 오라버니 앞에서 출입했으므로
지혜와 총명을 보일 수 있었던 다윗 마냥
오라버니 마음은 얼굴만 보아도
아~ 소리만 들어도
그 아~ 가 즉시 직감적으로 전달 되어지는데,
남편에게서 갈리어진 부분은 어디일까?
나는 아직도 남자를 남편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일을 지키러오는 남편은
아들보다 훨씬 아내인 나를 챙기고
우리가 굶을 까? 일주일 분량의 김치를 썰어두고 갑니다.
내 인생은, 지금 절정이다 싶은데..
영육간에,...
나는 남편의 마음에게서 갈리어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장, 감님이 나서서
효 연가를 다녀왔어도 다시 하루 등 떠밀듯이 배려하시고
(거의 있을 수 없는..!, 계약직의 대신 근무로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
제 방마저 이번 여름 동안 화단이 보이는 창가가 있는 방으로
구청에서 예산을 따오셔서 카페처럼 멋지게 꾸며질 것인데.
마치 두 분은 제가 오기를 기다린 거 마냥
저를 위한 기쁨 조가 되시기로 작정하셨는가요!
아이들의 사춘기적 갈리어진 마음은
내 마음과 함께 꼬옥 합하여 져 있으며,
교양과 성실과 배려가 뛰어난
언제나 다정한 동료들...
자전거로 맛보는
안양천변 도로의 근사한 출퇴근 길,
맘에 쏘옥 드는
푸르른 녹음이 유리창 에 한 가아득
쏟아져 들어오는 이쁜 집,
그리고
황홀한 축제 의 연속이었던 영적 공동체에서 마저도
사무엘상, 사울 왕의 수고를 힘입어
강물같은 기쁨 으로 잔잔한 안식이 임하였습니다.
어디 좋은 데, 맛 난거 먹을 적에
남편이 생각이 납니다.
당연히 영육간의 안식을 남편과 함께 누리고 싶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면 함께 산책을 즐기며,
춥거나 흐릴 때면 집 안에서 서로 장난을 쳐도 좋고
깊은 바다에 그물을 내리는 영육간의 대화를 나누며
다른 부부들도 이럴까요?
그가 밝고 경쾌한 노래를 부르면 나는 그의 주위를
뱅뱅 돌면서 사뿐사뿐 노래하며 함께 춤을 추고
지쳐 잠자리에 들 때마다
오늘 수고 많았어요. 감사해요, 고마워요.
미우라아야꼬 같은 인사를 나누면 안될까요? 주님!
주님!
남편에게서 갈리어진 마음을 찾아
합할 수있도록 제게 지혜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