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 이야기
작성자명 [주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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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7.07
고전 4:6-21
2002년 4월,
처음 중국에 도착하였을때
선배들이 만든 큐티모임이 있으니 참석하라 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따로 정기적인 큐티모임을 해 본 경험이 없었던 터라
어쩐지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매주 수요일밤마다 회원의 집을 돌아가며 모였지만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 힘들겠다고 결국 우리집에서 모이게 되었습니다.
모임은 <매일성경>같은 특별한 교재를 가지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체가 어떤 본문을 정해서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으례 본인이 하던 본문이 있을 것을 전제하고
그것을 가지고 자유로이 나눔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에휴...
큐티를 몸에 익히게 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습니다.
수요일 밤에 모임이 있었기 때문에 수요일 하루는 정신적으로 꽤 바쁩니다.
왜냐하면...
1주일 분량을 한꺼번에 다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처음에는 마치 1주일동안 성실히 한 것마냥 얌전히 앉아 경청하고
내차례가 오면 뭐라뭐라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뭐... 큐티라는게 그렇게 가식떨고 앉아있을 수 있는 게 아니더군요...
그래서 몇주만에 실은 오늘 아침에 일주일치를 다 했노라 어색하게 고백하였더니
왁자하게 웃음이 터졌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며 제법 익숙해지기도 해서
하루하루 꾸준히 해 나갈 수도 있었는데
오고가는 손님이 많은 곳이다 보니
라이프 스타일이 깨지기가 십상이었고
손님이 많은 날은 큐티를 할 수 있는 정신적인 여유가 정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큐티모임이 갈수록 재밌어졌습니다.
한 사모님의 눈물어린 고백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당시로 오신 지 10년이 넘으신 분이시니
지금은 거의 20년이 되어가시겠습니다.
40 넘어서 현지에 오시게 되었으나
그것은 남편의 헌신이지 자신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적응 자체도 정말 힘드셨다고 합니다.
그때의 중국은 정말이지 지금의 모습이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연세가 50이 넘으시니
슬슬 갱년기 증상에 오십견까지 겹치셨는데
남편은 걸레하나 빨아주지 않는다 합니다
팔이 너무 아파 문 손잡이 마저 돌릴 수 없는 지경인데도 말입니다...
ㅁ사님..., 드디어 화장실에 들어가셔서 걸레 하나를 빨아들고 나오셨다 합니다.
나오셔서 왈
여보..., 이거 어디다 말리면 돼?
사모님은... 뚜껑이 열리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30년이 되도록 쓸어주고, 닦아주고, 밥해주고, 옷입혀 주었건만...
남편은 걸레 하나 빨아서 어디다 널어야 할 지도 모르고 계셨던 것입니다...
당신은 그거를 나한테 물어욧!!
늘 걸려있는게 베란다에 걸레고, 옷인데,
그거 하나 빨아서 어디다 널어야 할 지를 모른다는 게 말이 돼욧!!
사모님은 그 날의 경과보고를 자세히 하시면서 눈물을 방울방울 흘리시고...
목사님은 얼굴이 점점 우거지상이... 되십니다. (무진장 존경받는 분이십니다^^)
마, 됐다. 1절만 해라~~ 하십니다.
그 사모님이 그 날 나누신 본문 말씀이 바로 오늘의 본문 말씀이었습니다.
사모님은 자신이 꼭 죽이기로 작정되어 있는 미말의 찌끼같은 인생이 되어
앉을 수도 설 수도 없이 얼차레받는 사람이 된 기분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북방에서 일 잘 하시다가 간단한 오해가 생겼는데 점점 손 쓸수록 복잡해 지면서
남편하고도 엄청 싸우게 되고...
그럴 때는 남자들이 여자들 말을 좀 들어주면 좋을 터인데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듯한 아내의 말에 남편도 엄청 상처를 다 받아버려서
결국은 두 분다 지쳐버려 일에 손떼고
안ㅅ년차 남방에 내려와 계실 때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사모님은 우울증을 앓고 계셨습니다.
사람 다 나가고 없는 텅빈 아파트에 커튼을 다 쳐 캄캄하게 해 놓고는
혼자 무릎에 얼굴묻고 우셨다고 합니다. 엉엉엉~~~
저보고 이곳에 왜 왔냐 하십니다.
저 젊은 양반들은 앞으로 어떤 일들을 헤쳐 나가야 하는지 알기나 할까...
보기만 해도 눈물난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에 남는 말씀이었습니다만...
그러나 갓 도착한 저는 그렇게 공감할 수 있지도 못했습니다.
사모님이 너무 마음약한 소리를 하신다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 말씀안에서 솔직한 사모님이 너무 좋아서
마음으로 따랐습니다.
사모님은 우울증으로부터 점점 놓여나기 시작하셨습니다.
꽃도 피는구나... 새도 노래하는구나... 하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가족은
남방의 대도시를 떠나 작은 소도시로 들어갔습니다.
언어를 익히기엔 중국 심천이라는 도시는
너무나 많은 사ㅇ들이 있었고 너무나 많은 손님들이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먼저 작은 도시에 들어가서 언어부터 하자 하였습니다.
아... 친구들도 없는 그곳에서...
저는 드디어 이곳에 온 어려움을 체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집에서의 하루 일과도 모자라 배움터와 시장터까지
하루 24시간을 남편과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매일 바쁘던 남편과 함께 해서 좋겠다 싶었지만
적당히 서로에게 자존심이 있고
인격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었던 터라
그럴 경우에는...
쓸데없는 일들로도 싸우기 시작하게 됩니다...
가방 메고 출근하는 남편이 있는 아내들이 정말 부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한 여름에는 사우나탕을 헤매는 것같은 남방의 아열대 기후로도 지쳐갔는데
어느날, 이런 느낌이 외로움인가 보다 하였습니다.
어린 우리 아이들이라도 없었더라면 정말 우울증을 앓았을 것 같습니다...
왠지 냉기가 가슴을 파고 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럴때면 c.s. 루이스의 <고통의 문제>같은 책을 들고는
머리 아파가며 어려움을 극복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책으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 때, 이렇게 외로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를 구했습니다.
나를 이끌어줄 스승을 구했습니다.
그 기도의 결과로
이효선 선생님의 초청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김양재 목사님과 큐티엠을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오 주님!! )
이미 큐티모임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체험은 한 터였습니다.
그러나
컴퓨터로 무슨 나눔을 한다는 것이 도무지 어색했습니다만...
그 때의 나야말로 찬밥 더운밥 가릴 신세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큐티엠에서 전해지는 복음은
솔직을 넘어서는 거룩을 향한 몸부림이었습니다.
큐티엠에 들어오자 마자 저는 저를 숨막히게 하고 있던 가면 하나를 벗어던졌습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났고, 이곳에 온지는 7년째입니다.
여기서 개척한 제 친구의 ㄱ회는
유년부부터 청장년층에 이르기까지 큐티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 교회를 통하여 저는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나눔을 갖는 공동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우리는
맘놓고 남편 흉보고...^^
서로에게 못마땅한 점도 내놓고 이야기 합니다.
하하하,
그러나 100% 솔직해 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점점 나아지겠죠...
여기 공동체 사람들과
김양재 목사님이 2006년 베이징에 오셨을 때
함께 우루루 몰려가 다 인사드렸드랬습니다.^^
여기도 이제 큐티책들도 많이 나오는데
홍콩판 데일리 브레드를 보급하게 되었습니다. (간자체)
큐티엠처럼 컴으로 나눌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랬더니 서버를 제공하겠다는 친구가 나타났습니다.
광범위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사이트입니다.
저는 이것이 어떻게 열매를 맺어져 나갈 지 잘 모릅니다...
그런데...
왠지 오늘 본문을 통해서 제게 처음 큐티의 맛을 알게 하셨던 한 사모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 사모님 가족은 지금 탄탄한 초중고등부 학교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뚜렷한 목적을 가진 학교입니다.
주안에서 깨어진 마음되어
말할 수 없이 따듯한 마음을 가진 사모님이
목사님과 아이들을 잘 케어하고 계십니다.
물론 아이들부터 선생님들에 이르기까지 다들 큐티를 합니다.
미말에 앉은 찌끼같은 인생이 되어 얼차레받으시던 사모님 삶의 결론입니다...
12 또 수고하여 친히 손으로 일을 하며 후욕을 당한즉 축복하고 핍박을 당한즉 참고
13 비방을 당한즉 권면하니 우리가 지금까지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끼같이 되었도다
14 내가 너희를 부끄럽게 하려고 이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내 사랑하는 자녀같이 권하려 하는 것이라
15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써 내가 너희를 낳았음이라
16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권하노니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
한루디아 사모님...
어려움이 있을때마다
제게 믿음의 충고와
사랑의 용기를 주시던 제게 부모님 같으시던 사모님...
저도 사모님을 본받고 싶습니다...
앞서가시며 눈물로 씨앗을 뿌리신 믿음의 선배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뼈아픈 외로움속에 있을 때
놀라운 깨우침을 주신 김양재 목사님께 정말 감사드리며!!
자신의 삶을 오픈하여
기쁨과 슬픔속에 하나님을 기대하던 모든 분들의
믿음과 소망과 사랑속에
역사하셨고
역사하시며
그리고 역사하실
성령님께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할렐루야!!!!
p.s. 이제 이 이름을 써야겠습니다.
여기 사정도 있고...
이 이름도 제겐 본명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김윤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