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걱정입니다.
작성자명 [박종열]
댓글 0
날짜 2008.07.06
2008-07-06(주) 고린도전서 3:16-4:5 ‘내가 걱정입니다.’
몇 달 전에 읽은 신문 칼럼을 통해
단기간에 급성장한 어떤 교회의 은행 대출이 무산된 사연을 들었는데
사연인즉슨, 그 교회에서 차지하는 담임목사님의 비중이 너무 큰 게
은행이 제시한 대출 거절의 이유였다고 합니다.
담임 목사님 때문에 짧은 기간에 부흥한 교회는
담임 목사님이 안 계시면 쉽게 쇠락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은데
대출 심사의 체크리스트에 그런 항목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지만
어쩌면 대출 신청 시, 교회 측에서 제출한 상환 계획서에
그런 염려를 하게 만든 내용들이 포함되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목사님에 대한 자랑이 지나친 나머지
교회와 성도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하는 데에는 소홀했던 것 아닌지...
21. 그런즉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 만물이 다 너희 것임이라
가끔 손님들과 얘기를 하다가 교회 얘기가 나오면
나도 열심히 목사님 자랑을 합니다.
CTS를 통해 목사님 설교를 듣는 타 교회 교인들이 많다보니
그들이 목사님을 칭찬할 때 열심히 맞장구를 칩니다.
흘륭한 목사님이 계신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로 그들이 나를 부러워하면
내 어깨는 더 치켜 올려지고, 그리스도인으로서가 아니라
우리들교회의 성도로서의 자존감이 충만해짐을 느낍니다.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온 지난 세월을 돌아봅니다.
지금까지 30 년 동안, 세상을 향해 외쳐온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나의 정체성은 그 실체가 무엇이며
지난 30 년 동안 영적으로 자라지 못한 책임을 교회에 돌릴 수 있는 것인가...
왜 먹여주지 않았는냐고
왜 자라게 해주지 않았느냐고 교회를 탓하며
자라지 못한 지진아적 속성을 정당화할 수 있는 일인지...
참으로 어리석은 그리스도인
참으로 교만한, 안 믿는 사람만도 못한 그리스도인임을 고백합니다.
지금 나에게 말씀을 먹여주시고
물 주어 자랄 수 있는 토양으로 만들어주시는 목사님에 대한 자랑은
다분히 나를 높이려는 세상적인 욕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고백합니다.
나를 제자 삼아 주신 예수님을 더 자랑하고
자녀 삼아 주신 아버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을 소홀히 하면서
목사님을 모르는 세상의 믿지 않는 자들을
어떻게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여
내게 주신 구속사의 사명을 다 할 수 있을지...
오직 내가 할 일은 목사님 자랑이 아니라
목사님의 눈물에 동참하여, 그 짐을 나누어지기 위해
구원의 애통한 마음을 닮아가는 조용한 노력일 것입니다.
목사님이 흘리시는 눈물의 백분의 일이라도 함께 흘리며
애통한 마음으로 교회를, 지체를 위해 기도한 적이 있는지
하나님 앞에 회개합니다.
매주 새 가족 소개 소개란을 보면
스스로 온 성도의 비율이 타 교회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고
수요 예배는 타 교인도 많이 참석하다보니
주일 대 예배 때보다 빈자리 찾기가 어려운데
유명 강사의 특강이 있는 날에는 빈자리가 눈에 띕니다.
그래서 걱정이 됩니다.
교회가 걱정이고
예수님보다 목사님을 더 자랑하는 내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