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싫어요
작성자명 [순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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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7.04
일년동안
여선교회장을 맡고보니 여선교회 주관아래 이루어지는 모든 모임을 놓고
내 출입의 어떠함을 놓고
특히 내 입의 열고 닫음을 놓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한 달에 한번씩 임원들이 돌아가며
기도 모임를 리더할 때
다른 임원들이 심적 부담감을 갖지 않도록
혹은 다른 임원들보다 튀지 않도록
할 수만 있으면 쉽게
할 수만 있으면 무난히 어리숙하니
나를 죽이는 방법을 위해 기도할 때도 있습니다
혹이라도
주님을 배경으로 깔고
내 두서너푼의 지식과 지혜와 아름다운 언변으로
내가
펄 펄
살아 복음의 역사는 커녕
사단의 역사가 나타날까 심히 두려워서입니다
때문에
나는 바울의 심경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가 얼마든지 구사할 수 있는 아름다운 언변대신
그리고 수많은 지혜와 지식대신
오직 그리스도와 그 십자가만을 너희중에서 알기로 선택했다는 그 분의 의지옆으로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사울처럼
십자가와 예수만을 알기로 작정했다는 그 단호한 의지옆으로
조금이나마 가까이 다가가 앉을 수 있기까지는 이제껏 살아오며
겪었던 수많은 교만과 오만과 독선과 아픔과 실패와 절망과 한숨이 있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2 In fact, while I was with you, I made up my mind to speak only about Jesus Christ, who had been nailed to a cross)
지식과 더불어 평생토록 함께 가야 하는
친구가 절제라는 것을 안 이후
나는 책을 며칠씩
아니 한달씩 안보아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물론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나도 할 수만 있으면 책을 늘 끼고 살고 싶습니다
허나
말씀대로
성도들의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주기 위해
혹은 교회의 경영을 위해
현장 노동에 내 온 몸을 던지다 보면 자연 그렇게 된다는 것이지요
예전엔
하루라도 책을 안보면
영혼에 끼인 먼지도 그렇거니와
눈에 보이도록 뒤쳐지는 내 모습에 안타까웠었는데
이젠 그런 것들이 정말 아무렇지 않게 된 것은
순전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충만함 때문인 것입니다
주님은 나의 모든 것이며
모든 것이 주님과 함께 있다는 것을 안 뒤부터
나는 주님과 십자가만을 알기 원한다고 고백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되였고
또한 나는 나를 그토록 얽어매려는 그 모든 것들로부터 은혜로히 빠져나와
평화와 안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허나
오늘
나는 다시한번
바울을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다고 덤덤히 고백하는 바울을............
그래서 사람들에게 주를 가르쳐 줄 수 있다는 그 덤덤한 자신감을.......
나도
정녕 그 고백을 향해 가야 할 사람인 것은 분명한데
주님과 십자가만을 알기를 원하면서도
한편
그 무엇이 나의 마음을 잡고 있어
담담히 나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노라고 고백하지 못할까?
이 나이되면
마땅히 가져야 할 그 그리스도의 마음을 갖지 못한 내가 오늘따라 참 초라해보입니다
이러한 나를
하나님의 보좌앞에 내려놓으며
주님의 철철 넘쳐 흐르는 보혈속에 살면서도
아직도
내 마음과
주님 마음이란 두 마음을 품고 사는
내가 정말 싫어
아버지께 용서를 구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