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아비가일이 남편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면....
작성자명 [순정 하]
댓글 0
날짜 2008.06.22
사람이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킬 수 있을까?
아니
한계상황이 다가오면 늘 함께 하던 사람임에도
그렇게 가장 바닥으로 내던질 수가 있을까?
더구나 자신을 먹어주고 입혀주고 생바람을 막아 편히 잠재워주던 남편을
철저히 자신의 냉정한 사리 판단속에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가 있을까?
물론 그가 먼저 나락으로 떨어질 행동을 저질렀다해도
어떻게 자신의 남편을 그렇게 미련없이 뒤로 던지고 다윗에게로 달려 갈 수 있었을까?
한번 남편을 붙잡고 종용하여 같이 동행할 수는 없었을까?
다윗이 병기를 든 부하들과 급히 달려오고 있다쳐도
급하면 급할 수록 남편에게 물어 갈 수 있는 여유는 없었을까?
정말 오직 그 길밖에 안보여
그 순간엔 그 길만이 유일한 문제 해결의 길처럼 보였을찌라도.....
그런 맥락에서 나는 아비가일이 선택한 자유에 대하여
그저 현명하다고만 말할 수 없는 통증이 있다
아마 그것은 나발의 돌연사에 대한 통증인지도 모르겠다
왜 그가 그렇게 죽어야만 했을까?
불량한 사람이라서,
자신의 부가 자신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이라는 청지기 사명이 없어서,
마음이 완고해서,
미련해서 등등
많은 요인이 있으니 마땅히 그리 죽어야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허나 나 역시 그렇게 따지고 들어가면
마땅히 죽어야 할 사람중의 한 사람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얼마나 선량해서
나는 얼마나 청지기 의식으로 살아가서
나는 얼마나 마음이 연해서
지금껏 살아가고 있단 말인가?
아비가일이 급히 달려가 다윗에게 고백한바대로
이루어진 현실들이 있는데 그가운데 가장 큰 사건을 뽑으라면 무엇이 있을까?
다윗이 나발과 그 집안의 남자들을 깡그리 죽이려고 하였지만 아비가일로 인하여
나발을 제외한 그 모든 남자들이 죽음 직전에서 구출된 사건이였을까?
그래서 자신의 한 몸이였던 남편 나발의 죽음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였단 말인가?
당연히 죽어야 할 사람이었단 말인가?
그리 죽은 것이 오히려 하나님의 공의로운 처사였노라고 한결같이 고개를 끄떡이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양할 사건으로 종결지으며 다윗과의 새로운 연합을 축하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밖에 남편과의 인연을 끝낼 수 밖에 없단 말인가?
내 맘 아프다
몹시도 아프다
아름답고 총명하고 지혜로워 그렇게 미련한 남편 그렇게 불량한 남편을 맡겼다면
그런 수 말고 다른 수를 놓을 수 없었을까?
그래서 맘 아프다
아름답고 총명한 여인 아비가일이
처음엔 그리 불량한 남편과 살았으나
나중엔 그 남편이 다윗처럼 그녀의 일상적인 언행에 감동되어
알콩 달콩 살았다는 후편이 없어 가슴 아프다
분명 그녀도 그녀 나름대로 인내하고 살았을터인데
그 결국이 그리 되었으니 누구를 위하여 그녀는 아름다왔고 총명했고 지혜로왔단말인가?
자신의 아름다움과 충명함과 지혜로움이 남은 살릴망정 에누리없이 남편은 죽이고 만 셈인가?
여인은 자신에게 스스로 속기를 잘하는데
아름다운 여인일수록
지혜로운 여인일수록
총명한 여인일수록 더더욱 잘 속는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먹이며
하나님의 심판이니 공의니를 들먹이며 자신과 하나님을 동일시 여기며 내쏟는 말들이
듣는 이들로부터 입을 딱 벌리게 만드는 것이다
다윗은 아비가일의 고백 한 마디 한 마디에
그의 불 붙었던 복수심도 다 태워버리는데 왜 남편은 감동을 받지 못했을까?
더구나
그녀가 다윗을 만나고 난 다음날 무슨 말을 어찌했기에 돌처럼 굳어진채 죽어야만 하는가?
물론
그녀에게 감동되어버리는 다윗은
신에 목마르고
의에 굶주리고
말씀에 헐벗은 사람이다
나발과는 전혀 다른 영성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는바가 아니지만.....
나발 역시 그나름대로 영성이 있었을 것이다
완고하다면 완고한대로의 어딘가 한 구석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