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다윗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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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6.22
2008-06-22(주) 사무엘상 25:36-44 ‘아내의 다윗’
남편이 죽자마자 팔자를 고치는 아비가일을 보면
나발이라는 사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룩하지 않아도 좋으니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우리 모두의 꿈일 겁니다.
나발은 돈이 많았으니 호의호식하다가
말년에 왕에게 밉보여 죽을 뻔한 위기를
지혜로운 부인 덕에 잘 넘기는 듯하더니, 결국 죽고 마는데
그리 큰 고통도 없이 한방에 죽는 것으로 보아
세상적으로는, 끝까지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돌같이 굳어진 몸으로 열흘 쯤 버티다가 죽었는데
의식이 없었다면 그 열흘도 고통 없는 시간이었을 테고
의식이 있었다면 그 열흘 간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집니다.
그가 혹시 회개했을까...
하나님이 치시매 죽었음으로 미루어
그가 회개하여 구원 받고 죽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결국 그에게 주어졌던 열흘이라는 시간은
하나님이 그의 회개를 바라시며
형의 집행을 유예해주신 은혜의 시간이었고
오늘 나 역시
형의 집행이 유예된, 은혜의 시간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죄를 예수님이 대신 지고 십자가 못 박히심으로
죄에서 속량 되고, 사망의 늪에서 구원 받았지만
여전히 짓고 있는 죄 때문에 언제라도
‘얻어맞고 죽을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있는...
그래서 매일 회개함으로
굳은 몸과 굳은 마음을 녹여주실 성령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아침부터 비가 옵니다.
아내는 지난 밤에도, 무더위 속에서 하루 종일 영업하며 지친 몸으로
포장마차 회원들과 천막에서 농성하며 밤을 새웠을 겁니다.
그래서 오늘, 나발의 죽음이 더 처량해 보이고
내 인생이 나발을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죽고, 아내가 다윗 같은 남편 만나
팔자라도 고치는 복을 받을 수 있다면
집행의 유예가 오늘 종료된다 하여도 억울할 게 없겠지만
아직 믿음도 연약한 그녀가
남편도 없으면 누굴 의지해 살아가나 하는 생각에
내가 회개하고 날마다 거듭나서
아내의 다윗이 될 수밖에 없는
내 인생의 거룩한 사명을 가슴에 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