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비가일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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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6.21
2008-06-21(토) 사무엘상 25:18-35 ‘나의 아비가일’
나발을 닮은, 나의 충동적인 성격이 세상과 부딪힐 때
내 행동을 한 템포 늦추게 하는 완충지대의 역할을 함으로써
나를 보호하고 내 상처를 줄여준 사람, 아내로부터
어제 아침, 가슴 아픈 얘기를 들었습니다.
자신도 어떤 친척에게 들어서 알 게 된 건데
집안 어른들은, 내가 망한 이유를
자신의 주식 투자 실패 때문으로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얘기를 들으며 가슴이 아팠던 건
주식 투자를 하여 적지 않은 손해를 본 일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한 일이고
그 일 때문에 사업이 망한 것도 아닌데
그런 말을 듣고도 억울함을 가슴에 묻은 채
내색하지 않으며 살아온 시간 동안
아내가 입은 마음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남편을 살리려는 절박한 심정으로
다윗 앞에서 무릎 꿇고 빌고 있는 아비가일을 묵상하며
남편 때문에 고난의 인생을 살고 있는
아비가일 같은 아내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24. 그가 다윗의 발에 엎드려 가로되 내 주여 청컨대 이 죄악을 나 곧 내게로 돌리시고..
28. 주의 여종의 허물을 사하여 주옵소서
남편이 저지른 일을 수습하느라
자신이 짓지도 않은 죄를 자신에게 돌리며
남편의 목숨을 구걸하는 아비가일이나
남편이 들어야 할 비난을 대신 들으면서도
변명대신 인내로 참아온 아내 모두
남편이 지은 죄 때문에 고난당하는 여인들임에 틀림없지만
아내와 아비가일이 다른 점은
고난에 맞서는 태도라 생각되는데
아비가일은 여호아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담대한 믿음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간 반면
아내는 하나님이 아닌 남편을 믿으며
오직 자신의 성품으로 그 고난을 참고 살아왔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성품의 인내가 한계에 이르면 잠시 남편을 내려놓지만
이내, 남편에 대한 측은한 마음을 회복시켜
남편이라는 허깨비를 다시 붙드는 악순환을 반복하며 살아온 게
아내의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허깨비 같은 내 모습을 내가 잘 아는데
인간에게서 기대할 게 무엇이 있다고...
아내에게 부족한 한 가지는 바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담대한 믿음이라는 생각이 듦에
아내가 남편만 붙들고 사는 삶에서 돌이켜
왕이신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가는
지혜로운 아비가일이 되기를 원합니다.
남편을 인내로 참는 아내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음으로
남편을 살리고 본인도 구원 받는
진정한 나의 아비가일이 되기를 간절히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