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야 할지, 머물러야 할지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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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6.14
2008-06-14(토) 사무엘상 20:24-42 ‘떠나야 할지, 머물러야 할지’
42... 다윗은 일어나 떠나고 요나단은 성으로 들어오니라
다윗과 요나단의 순수한 사랑도
구속사의 흐름을 바꿀 수 없음을 봅니다.
다윗의 훈련을 위해 몽둥이의 역할을 맡은
사울의 정체성을 확인하고서야 다윗은 드디어 떠나는데
진작에, 미련 없이 떠났어야 할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과 세상에 대한 미련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떠날 수 있는 게 인간이고
떠날 때와 머물 때를 착각하여 힘들어지는 게 인생인가 봅니다.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떠나기로 작정하니
죽음의 길로만 보이던 그 길이, 구원의 길임이 느껴지고
사울의 악함을 상쇄하고도 남을 요나단의 선함을 보며
하나님은 선하시고 의로우심을 깨달았을 겁니다.
학원 강사로 일하는 목장의 지체가 선교사의 길을 준비하던 중에
가르치던 학생이 빵점을 맞아 부모의 거센 항의가 들어왔을 때
자신의 부족을 인정하여 정중히 사과하고
자신의 명예가 아닌 그 학생의 성적 회복을 위해
학원을 떠나지 않기로 했다는 간증을 들으며
그 사건이, 그 지체와 가족을 위해
하나님이 예비하신, 구원의 사건이 되기를 빌었는데
본문을 묵상하며, 눈물 속에 떠나야 할 길이 있듯이
눈물을 참으며 머물러야 할 내 자리가 있음이 깨달아집니다.
머물러 있으면 죽을 걸 알기에, 같이 떠나고 싶지만
그래도 지켜야 할 내 자리가 있음이 깨달아집니다.
요즘 아내가 밤을 새워 계속되는 시위 참여로 부쩍 힘들어 합니다.
그 고생이 안쓰러워 포장마차의 생업을 때려치우고 싶지만
아내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그만둘 수 없다고 버팁니다.
어제, 귀가 솔깃한 새로운 사업에 대한 선배의 권유를 받고
현재의 생업에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더 간절해져
아침에 아내와 상의하며 생각해보라고 말하긴 했지만
아내가 어떻게 결정하든, 떠나고 싶은 게 솔직한 내 심정입니다.
그러나, 떠나려는 내 마음 속에
세상의 보암직한 사업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음을 잘 알기에
떠나려 하는 내 생각이 두렵기만 합니다.
떠나야 할지, 머물러야 할지
성령의 지혜로, 옳은 판단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