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입소 첫날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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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6.09
2008-06-09(월) 사무엘상 18:1-16 ‘훈련소 입소 첫날’
훈련소에 처음 입소하면 의도적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여
힘든 훈련에 대비한 정신 무장의 과정을 거치게 하는데
바짝 긴장한 훈련병들은 그저 무서워 제 정신이 아닙니다.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어떻게 훈련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되지만
제 정신으로는 받지 못하는 게 훈련소 첫 과정이라 생각됩니다.
30여 년 전, 진해에서 포항으로 옮겨져 계속된 병과 훈련 입소 신고 때
구대장이 훈련병 하나를 골라 무지비하게 패다가 코피가 터지자
그 훈련병의 목을 물어뜯는 액션을 취하여(그 때는 액션인 줄 몰랐지만)
맞는 사람이나 때리는 사람이나 얼굴이 피범벅이 된 기억이 있습니다.
11. 그가 스스로 이르기를 내가 다윗을 벽에 박으리라 하고 그 창을 던졌으나
하나님의 다윗에 대한 훈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걸 다윗이 알았을 리 없지만
창이 두 번이나 날아왔을 때, 피하기만 했지
사울에게 대들었다거나, 멀리 도망갔다는 말씀이 없고
여호와께서 자신을 떠나 다윗과 함께 계심을 알고
사울이 그를 두려워하여 그로 자기를 떠나게 하고
외곽 조직을 지휘하는 천부장으로 강등시킨 것을 보면
사울 앞에서 행한 다윗의 처신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비굴하지 않은 당당함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창이 두 번이나 날아오는 상황에서도
골리앗을 자신에게 붙여주신 하나님을 믿기에
세상의 왕 앞에서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하지 않을 수 있었고
잘못한 게 없기에 당당함을 견지할 수 있었을 겁니다.
다윗이 알았든 몰랐든, 구원의 거룩한 계획으로 예비하신
다윗의 왕 만들기는 이렇게 아찔한 훈련으로 시작되는데
10. 그 이튿날 하나님의 부리신 악신이 사울에게 힘 있게 내리매...
훈련소 교관으로 악신을 사용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악신도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의 훈련을 위해 사용하시는 도구임이 깨달아짐에
마음을 진정시키고 회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어젯밤, 몸이 피곤하여 일찍(12시 쯤) 잠자리에 들려는데
옆에서 TV에 열중하는 아내와 딸을 방해하기 싫어
애들 방 책상 앞 좁은 공간에서
차렵이불 하나를 반으로 접어 깔고 덮고 잠을 청했는데
아침에 잠을 깨니 몸이 찌뿌둥한 게 감기 기운이 있음을 알고
이불 하나 덮어주지 않은 아내가 원망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뿔난 마음으로, 어제 못한 영업 준비를 하다가
사소한 일로 아내와 말다툼을 하던 중에
다시는 하지 않기로 약속한 말, 절대 해서는 안 될 말
아내를 꼬드겨 내 사업을 망치게 했다고
내가 수없이 정죄했던 어떤 여자 집사님에 대한 얘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회개를 하면서, 그 사람이 사울이었을 수도
그 믿음 좋은 집사님에게 악신이 임했던 것일 수도
아니면 반대의 경우로, 그 집사님의 구원을 위해
나와 아내에게 악신이 임했던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소식을 모르지만, 어쨌든 그 날 이후
나와 아내는 하나님의 은혜로 천국 백성 훈련소에 강제 소집되어
힘든 첫 날을 무사히 보내고 훈련의 과정에 적응해 가고 있으니
이제 그 집사님을 찾아볼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 날, 그 집사님이
독설의 칼을 던지며 나에게 따귀를 날리던 날
나는 적반하장이라 생각하여
112를 눌러, 같이 처벌 받고 말았지만
그 날이 훈련소 입소 첫날임이 이제야 깨달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