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 콤플렉스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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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6.08
2008-06-08(주) 사무엘상 17:41-58 ‘사울 콤플렉스’
성경에 3대 콤플렉스가 있다고 합니다.
의로운 자를 시기하여 박해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가인 콤플렉스
남이 대접받는 것을 시기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유다 콤플렉스
자기보다 나은 후계자를 시기하여 박해하는 사울 콤플렉스가 그것인데
캄보디아 폴포트 정권의 킬링필드가 이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55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향하여 나감을 사울이 보고 ... 이 소년이 뉘 아들이냐
56 왕이 가로되 너는 이 청년이 누구의 아들인가 물어보라 하였더니
58 사울이 그에게 묻되 소년이여 누구의 아들이뇨 ...
사울이 골리앗을 향하여 나아갈 때
그리고 사울이 골리앗의 목을 베어 승리했을 때
사울이 궁금한 것은 다윗의 아비, 즉 다윗의 출신 성분입니다.
당시의 사회적 가치관으로 볼 때, 누가 누구의 아들이냐는
어떤 사람의 이력을 소개하는 기본 항복이고 관례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울이 아브넬에게 집요하게 묻는 것을 보면
본문의 상황은, 그런 경우와는 한참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블레셋과 전쟁을 시작하며 망령된 제사를 지냈을 때
다른 왕을 세워 백성을 다스리게 할 것이라는 경고를 듣고(13:14)
그 후 아각을 살려두고 아말렉의 좋은 것을 남겨두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여호와로부터 자신이 버림받았음을 전해들은 일이(15:23) 있은 후부터
사울은 자신의 자리를 이어 받도록 선택된 사람이 누구인지
불안한 마음으로 궁금해 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던 차에 나타난 다윗을 보며
처음에는 용감한 저 소년이 누구인지 궁금하다가
혹시 저 녀석이 여호와로부터 선택 받은 그 녀석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아브넬도 모른다 하자 자신이 직접 물어본 것이 아닐까...
어쨌든 벼락출세한 사울에게는
처음부터 콤플렉스가 있었고 그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해
왕의 자리에서도 고달픈 인생을 산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윗에게도 콤플렉스가 있었을 겁니다.
8형제의 말째로 태어나 형들보다 열세한 외모에 아비의 무관심까지...
그래서 그는 가장 힘든 일
집을 떠나 양이나 치는 목자로 살았을 겁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다윗은 아비의 무관심 속에 외로움을 달래려 수금을 탔고
양을 지키려 물매를 자신의 개인기로 몸에 익혔을 겁니다.
얼마 전 설교 시간에
목사님도 그런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을 원하시는 부모님이 이름까지 남자 이름으로 미리 지으셨는데
딸로 태어나, 부모의 무관심 속에 서러움을 당하셨다고
손님이라도 오시면
‘들어가 있어, 쪼끄만 게 어디...’ 가 자신의 주제가였다고...
하나님이 쓰시는 콤플렉스가 있고
하나님으로부터 버림 받는 콤플렉스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딸 둘을 내리 낳은 번성한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난 저의 경우
그런 콤플렉스 대신, 잘 해야 한다는 장자의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런 부담을 말씀으로 처리하지 못하여
역시 힘든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고난을 통해 복을 받고 있으니
수치와 부족과 연약이야말로
제가 가야 할 길을 비춰주는 빛이 됨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