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말째라
작성자명 [이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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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6.06
다윗도 말째고 목사님도 말째입니다.
말째여서 하나님의 쓰임을 받게 되었지만
사실 세상에서 말째인 것은 너무 시시한 것입니다.
좋은 것은 항상 형들에게 가고
힘들고 불편한 것은 전부 말째 차지입니다.
우리집만 해도 작은 아이는 맨날 형 물 떠다주고
심부름 해주고 돈 빌려주고 그러고도 코뼈 부러지고...
그렇다고 좋은 소리도 못듣고 약올리고 괴롭힙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 작은 아이가 안타까우면서도
부모로서도 어쩔 수 없는 구조가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이남일녀의 맏딸이고 남편도 이남일녀의 맏아들입니다.
그러니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교만과 횡포가 있습니다.
항상 저절로 받는 인정이 있으니
인정에 목말라 열심을 내어 헌신하는 분들이 이해가 안가고 무시까지 되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깨달아 가면서
맏이로서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죄악을 알게 되었습니다.
겸손하고 낮아지기가 너무나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조금의 겸손함을 배웠다면
아버지가 끝에서 두번째인 말째 어머니가 말째였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분이 난 것이
아버지도 어머니도 말이 안되는 것 같은 형제들의 요구에 그냥 네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고... 애들인 우리도 그냥 따라서 왔다갔다...
왜 저렇게 굽신거리기만 하는지...
위면 단가.... 하는 맘이 항상 있었습니다.
당시엔 예수가 없는 부모님이었기에 진정한 질서에 대한 순종은 아니었지만
그냥 네 네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에 대해 해석이 안되었던 저는
남편은 자기도 맏이일 뿐만 아니라
시부모님 두분다 맏이라는
그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을 것 같은 힘이 너무나 좋았었습니다.ㅠㅠ
우리 아이 돌이라 해도 친척들이 다 몰려들고
무슨 일이 있으면 모든 식구들의 중심이니 기분이 나쁠리 있겠습니까?
친정부모님들이 하던 그 굴욕을 시집와서 만회하는 것 같았는데...
이런 모든 것들이 엄청난 죄들인 것을 알게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이 다윗을 그래서 택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경험이 있는 저는 진정한 예수님의 조상은 당연히 말째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형들의 무시와 서러움을 받아본 다윗이라야
겸손하게 하나님을 받드는 이스라엘의 왕의 자격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내가 맏이니까 맏이에 대한 변명을 한다면
그래도 일을 하는 것은 맏이들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이새의 장성한 세 아들들
곧 다윗의 형들이 사울을 따라 싸움에 나가 있습니다.
나중에 다윗이 왕이 될 때 되더라도
일단 전쟁터에 나가 있는 이들은 장성한 형들임을 봅니다.
제안에도 장성한 세 형들같은 것이 있고 다윗처럼 말째인 것이 있습니다.
일을 하는 것은 장성해 있는 부분들이 하게 되겠지만
오늘도 내속에 있는 말째를 소중히 여기려고 합니다.
결국 이것때문에 왕이 되고
말째의 이것때문에 이스라엘을 승리로 이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풀리지 않는 남편과 자녀의 고난이 나를 밟아 주기에
말째의 다윗이 될 수 있음이 너무 감사합니다.
말씀을 보며 나의 수치와 연약함을 목장에서 드러내며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저와 목장의 지체들이 되기를 기도하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