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 당하는 이유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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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6.05
삼상 17:1~11
며칠 전,
세무소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해 9월 남편이 퇴사한 후,
10월부터 12월까지 받은 월급에 대해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러 갔었는데,
난생 처음 세무소에 가 봤습니다.
그런데 세무소에 갔던 일주일 전의 일이,
왜 오늘 골리앗을 묵상하며 생각나는지 모르겠습니다. ^^
세무소가,
별 다른 이유 없이 가기 싫은 곳이라 그런지,
일하시는 분들이,
여느 사람에 비해 뭔가 더 단단하고 무겁게,
입고, 메고, 걸친 골리앗 같아서인지,
제가 신고하러 간 액수는 몇백만원인데,
옆에서 다른 사람들 액수를 엿들으며 주눅이 들어서 그랬는지,
골리앗을 묵상하며 문득 세무소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사람이든, 물질이든, 환경이든,
골리앗을 두렵고, 강하고, 단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골리앗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한테는,
아직 많은 골리앗이 있습니다.
부러운 골리앗이 있고,
두려운 골리앗이 있고,
닮고 싶은 골리앗이 있고,
보기 싫은 골리앗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골리앗들 한테,
수시로 모욕을 당합니다.
제가 골리앗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큰 소리 쩌렁쩌렁하게 치는 골리앗,
다른 사람들을 눈빛 하나로 제압하는 골리앗,
자기 주제 모르고 다른 사람 무시하는 골리앗.
다른 사람을 종으로 만들려는 골리앗.
놋투구를 쓰고, 철로 비늘 처럼 만들었다는 어린 갑을 입고, 오천 세겔의 놋 갑옷을 입고,
다리에 놋 경갑을 치고, 어께에 놋 단창을 멘 골리앗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더 모욕을 당해야 합니다.
그 모욕으로,
골리앗이 되고 싶은 저의 야망이 깨져야 합니다.
기도 없이 항오를 벌인 사울 처럼,
오기 하나로 세상의 골리앗을 대항하는 무모함은 없는지 돌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