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집주인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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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6.05
2008-06-05(목) 사무엘상 17:1-11 무서운 집주인’
아들이 없는 자신의 아들 노릇을 할 사윗감을 공개 모집하면서
인물, 학벌, 성격 좋은 전문직 종사자를 구했던 1 천억 대 재력가가
드디어 자신이 원하던 사윗감을 찾았다는 기사와
애완견 용 보석 전시회가 러시아에서 성대히 열렸다는 기사를 통해
돈이 우상인 요즘 세상의 단면을 보며 마음이 씁쓸했는데
힘과 권력이 우상이던 시대에, 힘으로는 당할 자가 없었던
역사상 가장 유명한 거인, 골리앗이 드디어 등장합니다.
‘사울과 온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의 이 말을 듣고 놀라 크게 두려워하니라’(11절)
돈이 힘인 요즘 세상에서는, 돈만 있으면
힘 있는 사람도, 세상에 잘난 사윗감도 얼마든지 살 수 있는데
힘이 우상인 그 시절 전쟁터에서, 힘 센 거인의 무력시위에
하나님이 버린 세상 왕과, 그 왕의 종이 되기를 자처한 백성들이
크게 놀라 두려워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돈이 힘인 요즘 세상에서도
돈 없는 사람이 돈 많은 사람을 부러워하는 것이나
돈 많은 사람 앞에서
돈 없는 사람이 주눅 드는 일 또한 당연한 일일 겁니다.
믿음 좋은 사람에게는 가난이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지만
믿음 없는 사람에게 가난은, 힘든 삶에 주눅을 더하는 불편일 뿐입니다.
딸이 올해도, 대학 입학 후 3 번이나 다녀온
외국 단기선교를 간다는 말에, 체면상 말리지는 못했지만
‘그놈의 단기 선교는...’ 이런 말이 나올 뻔 했던 건
단기 선교의 실효성보다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전에는 빚쟁이가 무섭더니 요즘은 집주인이 무섭습니다.
무슨 돈이 그렇게 많아 이런 건물을 몇 채씩 갖고 있나, 부러웠는데
집세를 올린다는 말을 듣고 크게 놀라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얼굴도 안보여주며 관리인을 시켜 집세를 독촉하니 더 무섭고
장미희처럼 교양 있는 표정을 지으며
그 나이 되도록 돈도 안 벌고 뭐했냐고 물을까 무섭습니다.
그래도 오늘의 두려움이 말씀으로 해석되고
가난이 내 삶의 결론임을 알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내가 그렇게 원했던 돈이 내 삶에 넘쳐나면
집주인보다 무서운 왕이 되어
나를 종처럼 부릴 것임을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돈 보다 믿음이 문제인 나의 부족과 연약 때문에
아버지를 부를 수밖에 없게 해주시니 더욱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