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좀 있어라
작성자명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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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6.03
변명하는 사울에게
사무엘은 가만히 계시옵소서 하면서
말을 합니다.
늘 내 열심으로 사건에 변명을 늘어 놓고
안절부절 하던 내게 가만히 좀 있어라 하시며
말씀하시던 목자님 음성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사무엘은 참 힘겨웠을 것입니다.
하늘처럼 모시던 엘리에게
그 집안의 멸문지화를 이야기 해야 했고
오늘도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고
자기가 기름 부은 사울에게
하나님의 후회를 전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엘리는 아이 사무엘의 말을 경청하고
여호와의 선으로 받아 들였지만
사울은 더 변명하고 자신을 높이고자 합니다.
스스로 작게 여길 때 머리가 되고
스스로 높일 때 멸한다는 것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울을 보면서
나의 인정 받고 싶은 마음 높임을 받고 싶은 탐심을 회개합니다.
스스로 겸손할 수 없어서 환경으로 낮아 지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나는 나의 열등감을 일로 인정 받고자 노력했습니다.
인정을 받게 되자 교만해졌습니다.
그런데 나는 작년 새로 옮긴 회사에서
절대적으로 교만할 수 없었습니다.
새로 접한 일은 나를 무능하게 만들었고
예전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내가 되었습니다.
할 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고
그래서 절대 교만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환경이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습니다.
머리 쓰는 일 보단 주로 몸으로 하는 일을 더 해야 합니다.
어제 제가 담당하는 사이트의 인터넷 쇼핑몰에
사이버 공격이 있었습니다.
새벽에 달려갔고 3-4차례의 계속된 공격으로
밤을 꼬박 새우고 오늘 새벽에 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밤 잠시 내가 있는 곳으로 우리회사
과장이 하나 와서
공격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장황하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아주 멋지게 새로운 구조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고 갔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그가 말한 것에 대한 뒤처리는 다 제가 해야 하는 겁니다.
늘 머리로 살던 내가 이젠 손 발이 되어야 합니다.
평소 같으면 기분이 무지 상할 일이지만
그냥 덤덤했습니다.
웃으면서 함께 밤을 샌 밑에 직원에게 “큰일이네 저거 다 하려면”
이라고 했더니 푹 꺼진 제 눈을 말하면서
오히려 저를 위로합니다.
이 전에 늘 머리가 되고자 나를 높이고자
온갖 술수를 부리던 모습 보단
그냥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이 환경이 늘 부족한 모습으로 사는 이 환경이 더 자유롭습니다.
나는 대단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습니다.
포장도 가식도 없는 이 환경에 감사합니다.
스스로 겸손할 수 없어 환경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오늘 이 아침
내게 보내 주신 사무엘 그의 경고에 회심할 수 있는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사울처럼 나를 위한 변명을 하지 않기를 기도하며
내게 주신 환경에 감사하고 겸손히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