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함을 인정한다는 것>
<욥기 36:1~16>
쉬운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11,12절>
<만일 그들이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 분을 섬기면 그들은 나날이 행복하게 살고, 평생을 즐겁게 지낼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귀담아 듣지 않으면 결국 죽음의 세계로 내려갈 것이고, 아무도 그들이 왜 죽었는지를 모를 것입니다.>
<15절>
<그러나 사람이 받는 고통은, 하나님이 사람을 가르치시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고통을 받을 때에 하나님은 그 사람의 귀를 열어서 경고를 듣게 하십니다.>
우리들 교회에 속해 있으면서 처음 알게 된 천국 언어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연약하다’는 표현도 있습니다.
부모님은 서로 이기기 위해 그야말로 피 터지게 싸웠습니다.
저와 바로 밑 동생도 서로 이기기 위해 억척스럽게 싸웠습니다.
공부에서도 이겨야 하고......
사랑에서도 이겨야 했습니다.
이기고 또 이겨야 하는 세상에서
학벌도..... 물질도.... 사랑도 저를 배신하고 등을 돌렸습니다.
점점 뒤처지고 낙오되는 분노와 슬픔 때문에 상처 입고 병들어 갔습니다.
자존심만 남아서 강한 척..... 의로운 척..... 위장하며
지지 않으려 버티고 있었으나
세상은 속지 않고 더욱 무시와 멸시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부모, 형제까지...... 모두에게 조롱거리가 되어도
내 뱃속에서 낳은 자식에게만은 승자의 자리에 앉아야 하기에
힘없는 어린 딸들에게 힘을 휘둘렀습니다.
여린 마음과 여린 정신을 고문하고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황폐화시켰습니다.
삼십여년, 졌다는 패배의식과
피해의식과 평생 쌓인 분노에
감옥에서 받은 충격이 보태어져
고통의 극한에 달한 저는
치료받아야 하는 중환자임을 모르고
작은딸의 고등학교 삼년 동안
딸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욕설과 패악과 육탄전으로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말살시키는 ......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정말 미쳐 있었습니다.
이래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위기의식으로 주님을 찾고 기도하다가
성령이 시키시는 회개의 은혜를 얻게 되었고
주님과 공동체 앞에 자복하는 동안......
황폐한 저의 영혼 먼저 치유 받고 회복되어 갔습니다.
헛된 힘을 내려놓고(힘이 있는 척 하기를 포기함)
제가 얼마나 연약한 인간인지 .......
인정한 후에야
저 자신이 편안해졌습니다.
모든 삶의 사소한 부분마저 주님께 의논드리고 의지하게 되었고
그 자체가 하나님의 지혜임을 알아갑니다.
그렇게 어린아이처럼 의지하는 자식에게
주님은 인간의 지혜로 불가능한 많은 기적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세월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점차 딸에게 목소리를 낮추게 되었습니다.
어떤 억지에도 내 주장을 하지 않고
“ 미안해, 엄마가 잘못했어.... ” 가 편안해졌습니다.
이제는 저의 부모님들이 얼마나 연약한 분들인지 잘 이해합니다.
제 동생이 얼마나 얼마나 연약한지..... 체휼합니다.
엘리후는..... 욥이 안타깝습니다.
무언가 중요한 메시지를 알려주고 싶습니다.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의 피조물이기에
주님 앞에서 절대 패악 할 수밖에 없으며
그래서 절대 순종해야 하는데...... 그러러면
먼저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해야
온전히 주님께 의지할 수 있고
평강과 안식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의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스스로 죄 없다고 말하는 것이 교만이고.....
완벽한 삶을 산다고 하는 것 자체가 악이다.....
욥이 아무리 선을 베풀며
인간의 의로 살아도
하나님 앞에서는 그저 흙으로 빚어진 연약한 존재라고......
그렇게 말하는 엘리후 자신도 같은 처지라고.......
마치 우리들 교회 목자님들 같습니다.
똥인지 된장인지 먼저 찍어 먹어보았기에
그건 똥이니 먹지 말라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자기 지체들을 들볶는.....
사랑 넘치는 목자님들이
우리들 공동체와 담임 목사님을 바치고 계십니다.
혼자는 너무나 연약하지만
삼겹줄로 단단히 묶여있기에
서로 의지하며 마음 든든합니다.
자기애에 묶여 고뇌하는 목원들도
어서 빨리 이 목욕탕 안에서 노글노글 녹아들기를......
애통하며 원하기에...... 때론 앞서 가기도 합니다.
너무 못 알아들으면
엘리후처럼 장황하게 찌르기도 합니다.
제가 얼마나 괴퍅한 성정인지
또 얼마나 미련하고 지혜가 없는지......(꽤나 똑똑한 줄 착각하고 살다가)
공동체에 와서 훈련받은 지 한참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무능하고....
얼마나 연약하고 초라한.....
늙어가는 피조물에 불과한지.....
이제는 조금 알아갑니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똑바로 보는 것은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과 비례할 만큼
어려운 일 같습니다.
지체들의 연약함에 화 내지 않고 긍휼히 여기겠습니다.
장황한 설명보다 그 마음을 이해하고 체휼하려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