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목소리& 실상
작성자명 [순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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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6.01
밤에 블레셋을 추격하자는 사울 왕에게
백성들은 하나같이 왕의 생각에 좋을대로 하소서! 라고 대답합니다
그런 순간에
이리로 와서 하나님께로 나아가사이다 라고 왕께 권면하는 한 제사장을
눈여겨 바라보는 주일 아침입니다
사실 블레셋을 추격하여 한 사람도 남김없이 죽이고 전리품을 가져 오자는 왕과
그 안건에 동의 제청하는 백성들은 특별히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그곳에서 다른 목소리 를 낼 줄 알고
동시에 그 다른 목소리를 수용할 수 있는 사울왕과 백성들은
뜻밖에 숨겨져 있는 실상을 보게 되는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그 뜻밖의 실상은 역사속에 침묵하고 계시는 하나님은
분명 살아 계셔서 모든 것을 꿰뚫고 계신다는 진리입니다
우연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는 제비 뽑기를 통해서도 그분은 살아계시고
무지랭이 같은 백성들이 설마 힘이 있을까 싶고
용기가 있을까 싶은데도 그들을 통해서도 그분은 민심이 천심이라는 오래된 말로
오늘 또다시 새롭게 그분은 역시 살아 계신다는 실상을 보여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옳은 말임에도
왕의 생각에 무조건 좇지 않고
나아가 온 백성들이 왕과 같은 의견 일치를 보았다해도
이리로 와서 하나님앞에 나아가보자는 다른 목소리는 긍극적으로
숨겨져 있는 자기 의 를 무산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격정적이고 충돌적인 사울의 자기 의가 그러하며
요나단 역시 이제 마악 거둔 승리로 얼마든지 치솟을 수 있는
자기 의를 제비뽑기 사건을 통과하며 내가 다만 내 손에 가진 지팡이 끝으로 꿀을
조금 맛보았을 뿐이오나 내가 죽을 수밖에 없나이다 라고 고백할 수 밖에 없는 죄인됨의 실상을 보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들에게 실상을 보도록 만드는 것은
다같은 목소리를 내는 와중에도
용기와 신의를 가지고 다른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제사장이 있음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오늘 배웁니다
왕과 다른 목소리를 낼 줄 알았던
이 제사장은
결국
왕이 요나단을 죽어야 하는 절대절명의 순간에
왕의 뜻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민심을 창출해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다른 목소리를 낼 줄 아는 백성들을 보니 참으로 내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교회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이로 와서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라는
다른 목소리를 내야 할 때임에도
그저 좋을대로 하소서라고 다같은 목소리에 휩쓸려 하나님앞에 나아가소서 라고
다른 목소리를 내는 제사장을 내 속에 감금시켜 놓은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런 목소리를 내고 나면
뒷 감당하기가 버겨울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내 소위가 이랬다 저랬다 정함이 없으니
그저 좋은게 좋은 것이라며 살아 온 날들이 너무 많아 이제껏 실상을 보지 못하고 산 것이
아닐까 싶네요
나만 못본게 아니라
내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까지 못보게 했으니
다른 목소리의 주체이신 주님앞에 한없이 낮아져
엎드릴 수 밖에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