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반란
작성자명 [오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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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5.27
나라위해 목숨바친이들을 기린다는
메모리얼 데이인 오늘
아침부터 여자들의 반란은 시작되었다
금요일 남편의 손에 마개가 따여진 술병은
반 정도가 식도를 지나 전신을 훌고 지나갔고
나머지 반 병의 술은 토요일 저녘에
일주일을 마감한다는 의미를 붙이며
아주 거뜬히 남편의 정신을 잃게 했다
메모리얼 데이 주말이라
주일 교회당이 듬성듬성 비어 있는 자리는
불경기의 징징거림을 무색케 했는데
그나마 어디든 가지 않고
남아 있어 우울모드로
말없이 있던 남편이 오직할 수 있는
삼일째 연짱으로 사 나르는 술병에
인내의 한계를 드러내어
터지기 0.5초전..
저쪽동네에선 오랜 지기인 또 한 여자의 반란이 시작된다
작은 체구에 무슨 힘으로 아이를 셋이나 낳았을까
쪼무래기 셋을 데리고
가까운 이웃도시 시카고로 여행을 떠나려 했나부다
계획도 없이 무작정 나선것부터
맘에 안든다 툴툴거리며
지도 보는 것도 서툴고
고속도로 운전 하는 것도 서툰 아내임을
너무 잘 아는 그녀의 남편은
그녀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차뒤에서 아이들과 티비를 보며
낄낄거리더니 급기야
그녀는 길을 잘못 들어섰고
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리며
두시간여 운전해 온 길을
네비게이터 하나도 제대로 못 본다며
결국 바보 멍청이에 육두문자썩인 소리로 시작해
돌아가자는 말로 끝을 내면서
퉁퉁 부운 얼굴로 집으로 돌아왔다는
갈라지고 톤이 올라간 그녀의 울음썩인 음성에..
의기 투합한 우린..
그래 느그들이 ㄱ..ㅐ..무시 하는 아내없이
아그들 데리고
모처럼의 휴일 지내보라고
아침부터 우린 집을 나왔다
배부터 채웠다
그리고는
남자들의 망언과 이기적인 행동에
무차별로 공격을 가하길 서너시간..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겨
두어시간 더 곱씹은 후..
끝내..
우리는..
믿음 좋은 우리가 참자
큐티하는 우리가 참자.
철닥서니 없는 남자들 우리가 아니면 누가 봐주랴.
어차피 인생은 아..드..메..추..유.라는데.
별인생 없다는데..
꼬리 내린 우린
저녘 찬은 뭐로 할까 생각하며
이번 전쟁은 눈물이 아닌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마침표를 찍으며
여자들의 반란은 하루만에 막을 내린다
우린들 오죽 말이 고왔을까..
좀 더 지혜롭지 못했음을..
회개하며
더 내세울것 없는 도토리 키재기에
우리의 반란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나의 왕 되신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 하는 우리들이기에.
기다리며 인내할 줄 아는 믿음이 조금은 생긴듯 하기에.
왕같은 제사장의 역활이라는 관계와 질서에 순종 해야함을 알기에.
세상의 왕들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이 왕되심을 깨닫는 남편의 구원을 애통해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