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엔들...그러나
작성자명 [순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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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5.25
라일락 꽃들이
은하수처럼 흐르는 밤 거리를
작은 딸하고 걸었습니다
걷다가
한 그루의 나무에 매어져 있는 그네를 보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그네를 탔습니다
작은 딸은
엄마가 그네 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요즘 엄마가 집에만 오면 힘없이 쓰러져 아침이 되도록 일어날 줄 모른다며
억지로 억지로 저를 끌고 나갔습니다
엄마!
턱을 위로 약간 치켜 들면
목뼈와 어깨, 등이 자동적으로 곧게 펴지니깐
턱을 위로 약간 올리고 걸어보세요
하늘의 별들이 보입니다
얘야!
엄마가 21살때 밤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하나님~~~
내 영혼도 저 별들처럼 아름답게 해주세요
아름다운 별처럼 빛나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드렸는데
벌써 삼십삼년이란 세월이 흘렀구나!
언제나
부족한 애미의 말을 꼼꼼히 들어주는 여식에게 할 수만 있으면 나는 나의 하나님에 관한
모든 것들을 이야기해줍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얼마전에 탔던 그네를 또 탑니다
이번엔 너무나 다리에 힘이 없어 몸을 좀 쉴 겸 그네를 탑니다
집 주변을 돌며
한 삼십여분 걷고 들어 오니 자정이 다 되었네요
모처럼 큐티엠을 열어 봅니다
사울이
꿈엔들 왕이 될 줄 생각이나 해보았을까?
아니 그런 기도라도 해 본 적이나 있었을까?
허나
우린 사실 우리들 자신 깊숙한 곳을 몰라서 그렇지
우린 모두들 스스로 왕이 되고픈 사람들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나는 사울조차 왕을 구한 자 중에 한 사람이였을거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내가 구한 것들을
내가 애써 일구어 내야 함을 배웁니다
그러나
막상 내가 구했음에도
내가 그 구함을 이루어 드려야하는 순간이 오면 왠지 뒷발걸음질 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또한 배웁니다
왜 내가 왕을 해야하나요?
왜 내가 그 무거운 짐을 져야하나요?
왕은 당신이 하시고
나는 그저 이리 살면 족하나이다라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젠
말아래 숨겨 있는 것이 아니라
왕같은 제사장으로서의 길을 당당히 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과 같이 되고 싶어 선악과를 따먹은 이브의 잘못된 선택을
최대한으로 만회하는 길이 아닌가 합니다
나는
지금도
사울이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행구뒤에 숨었던 것처럼
아무리 광활한 땅일지라도
지상의 한 구석일뿐인 이 이국 땅 캐나다에서 은둔자로 숨어 살다 가고픈 맘이 늘 있답니다
그러나
내가 어떠한 반역을 저질렀는가를 소상히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그분 특유의 고답적인 사랑의 능력과 기술로 나의 반역을 다스리며
서서히 나를 은둔으로부터 끄집어 내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을
오늘 주신 말씀을 통해 보여주고 계십니다
오늘
나는 다시금 그분의 사랑의 위대함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왕되심을 거절하고 자기들 맘대로 왕을 세우고자하는 반역의 백성들에게
채찍이 아닌 그들의 테이블에 함께 앉아 그들과 더불어 협정하시는 하나님의 고답적인 사랑에
이미 많은 눈물을 흘린 나이지만 오늘 다시한번 내 맘을 적시어 봅니다
그리곤
아주 아주 세미한 음성으로 그분께 속삭여드립니다
내가 졌노라고
당신이 이기셨노라고
당신의 사랑이 나를 이기셨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