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람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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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5.24
2008-05-24(토) 사무엘상 10:1-16 ‘새 사람’
엊그제 목장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지난 주일 세례 받은 어떤 형제가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불교 신자인 어머니께서, 30 년을 불교신자로 살아온 아들이
며느리의 고난 때문에 교회 가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으셨지만
한 가지만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신 게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게 바로 세례를 말씀하신 거라 생각된다며
이제 자신도 그리스도인이 된 것 같다는...
새 가족 양육 때 배운 대로, 매일 큐티와 기도를 하며
태중의 아기가 태어나서 받을 유아 세례에 대한 소망으로
기쁜 나날을 보내는 그 형제를 보며
이 땅의 젊은, 어린 영혼들이 세속적 가치관에 물들기 전에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여, 성경적 가치관을 심어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가 새삼 깨달아지고
30여 년 전에 세례를 받고도
세례를 그저 목욕 한 번 한 일 정도로 생각하여
자식들에게 유아 세례도 받게 해주지 못하고
성경적 가치관으로 양육하지도 못한
부끄러운 아비로 살아온 내 삶이 후회스러웠습니다.
6. 네게는 여호와의 신이 크게 임하라니...변하여 새 사람이 되리라
여호와의 신, 즉 주님의 영이 임하면
변하여 새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세례를 받고도 내가 변하지 않았던 건
주님의 영, 즉 성령이 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겉으로는 많이 변하여
이제 매일 아침, 방언 기도까지 하면서도
성령의 내주하심을 확신하지 못하는 건
아직도 통제가 되지 않는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과 내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려는 나의 의와 교만
자존감을 방해하는 세속적인 열등감이 내 안에 가득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도 매일 거듭나길 빌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은
30 년을 한결같이 나의 구원을 빌어준 형제들의 기도와
공동체의 중보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말씀 안에서 형제 되게 하는 공동체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공동체를 섬기는 일이
나의 구원을 이루어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이유는, 믿음이 가장 연약하여
내가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 그 형제의 고백을 통해
내가 30 년 동안 깨닫지 못한 것을
한 순간에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늦은 밤길을 택시 태워 보내기가 안쓰러워
피곤한 몸으로, 기꺼이 운전해준 아내의 수고가 없었다면
그 형제의 고백도, 나의 깨달음도 없었을 겁니다.
결국, 가르치는 것은 배우는 것이며
변한다는 것은 깨달아 간다는 것이고
새 사람은 new person 이 아니라 different person
즉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어진 사람이 아니라
거듭나서 새롭게 된 사람
과거의 자아에서 조금씩이라도 달라지는 사람
죄를 짓되, 자신이 지은 죄를 볼 수 있는 사람
그래서 회개하고 돌아킴으로
지은 죄를 반복하지 않는 사람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