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박집사인데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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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5.22
2008-05-22(목) 사무엘상 9:1-14 ‘같은 박집사인데’
하나님의 다음 계획은, 다윗만큼이나 잘 알려진 인물
예수님의 길을 연 요한처럼, 다윗의 등장을 돕는 인물
베냐민 지파의 유력한 가정 출신, 준수한 소년 사울입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을 베냐민 지파에서 세운 것은
과도기적 상황에서 하나님이 택하신 최선의 카드라 생각됩니다.
당시 베냐민 지파는, 사사 시대 말기 레위인 첩 사건으로
다른 지파의 협공을 받아 600명의 장정만 살아남는 화를 당한 결과
이스라엘 12지파 중 가장 열세한 지파로 전락하고 말았는데
그런 지파에서 초대 왕의 재목을 구했다는 사실을 통해
형제들 간의 화해와 지파 간 힘의 균형을 맞추시려는
화평과 배려의 하나님 계획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계획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습니다.
사울의 아비가 잃어버린 암나귀들을 찾아오라고 할 때
사울이 아비의 지시에 순종하여 온 땅을 헤매고 다니다가
사환의 제안에 동의하여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면
우연인 것처럼 보이는 하나님의 예비하신 손길이
과정마다 그를 인도하여 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은혜는 누구에게나 임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게 은혜인지도 모르고 흘려버리는 것은
힘든 환경을 통해 고난의 모습으로 찾아오기 때문일 겁니다.
어제 수요 예배 때, 진돗개 전도왕 박병선 집사님의 간증이 있었습니다.
무슨 은혜로 그렇게 귀한 은사를 받았는지 부러웠는데
그 집사님에게 전도의 은사를 주신 하나님의 은혜도
고난 속에서 내린 담대한 결단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암나귀를 찾지 못해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울에게
종이나 다름없는 사환이,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보자는 제안을 했을 때
그의 제안에 사려 깊은 결단을 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가 이어졌듯이
박 집사님도, 지긋지긋한 예수쟁이 마누라도 모자라
생전 처음 보는, 늙은 시골 교회의 장로님이
건축을 앞둔 교회 재정의 어려움을 호소했을 때
인본적인 연민에서 출발했겠지만, 그 짧은 고민의 시간 끝에
2 천 만 원이라는, 당시로서는 거금을 드리기로 결단하여
결국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 집사님에게 풍성히 주신 전도의 은사를
왜 내게는 안주셨을까, 말씀을 묵상하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안 주신 게 아니라 안 받은 것임이
받은 은사도 써먹지 못하는 것임이 깨달아집니다.
2천 만 원이 아니라 2 백 만 원이 아까와서
사환으로 오신 예수님의 제안을 무시하여
집에 계신 아버지가 걱정되어
내 소견에 옳은 대로 행동하며
내 주머니 채우는 일에만 급급했고
그나마 주신 은사도
교양 때문에, 내 밭갈이가 급해서
써먹지 못하고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같은 박 집사인데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박 집사가 있고
몸이 열 개라도 쓸모없는 박 집사가 있습니다.
어제 결단한 대로
박 집사님이 주신 도전의 제목을 놓고 열심히 기도하며
하나님 전을 채우기에
한 몸이라도 바쁜 박집사 되기를 원합니다.
박 집사님이 여신 전도왕의 자리를
지금은 연약한 박 집사가 물려받기를
감히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