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여호와의 궤를 어떻게 할꼬
작성자명 [안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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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5.19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가 걸려 있는 것 처럼
오늘 여호와의 궤를 어찌 할 줄을 몰라서
자기 맘대로 영광을 돌리고,
그래도 안되니 결국 다시 돌려 보내며,
여호와를 점치는 블레셋 사람을 보며
처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긴 했지만
여전히 기복신앙으로 말씀은 없고
은혜만 있을때 제 모습 같아서 피식 웃었습니다.^^
저는 예수님만 믿으면 다 되는 줄 알았습니다.
고난을 통해서 이렇게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지만,
고난의 용도는 거기까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하나님을 만났으니,
그 다음은 하나님을 만나 열심히 예배 드리고
십일조를 드렸더니 자식도 주시고, 돈도 주시고
흔들어 넘치도록, 쌓을데가 없도록 주시었더라...
모든 사람의 부러움을 샀더라...
라는 결말만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 처럼 여호와의 궤만 가지고 오면 되는 줄 알았고,
속건제라고 드리는 것이 쥐의 형상을 만들어 우상을 섬기듯
현금서비스를 받아가며 십일조를 드리며, 제 안에는
성경말씀에 십일조로 하나님을 시험하여 보라고 했으니
최소한 10배는 주실거야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헌금을 드리는 것, 나의 거룩을 이루어 가는 것이
내가 빌고 비는 것들을 이루어 주시는데
하나님의 테스트를 거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3년이 지나도 아이도 생기지 않고, 돈도 주시지 않고
오히려 헌금 드리느라 늘어난 빚으로 생활만 더 어려워 지고
3년이면 하나님이 감동하실 만도 한데,
자고 일어나면 내가 세우고 싶은 다곤신은 자꾸 쓰러져 있으니
점점 지쳐가고, 하나님은 너무도 매정하고, 너무 기준이 높고
그 비위를 맞출수 없는 너무 까다로운 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재혼 했던 엄마가 살아보지도 못하고
직장암 선고를 받고 암 투병을 하던 중,
지하 단칸방 월세집에 대책없이 나타났고,
그날 밤 통증과 심한 우울증의 발작 증세까지 나타나
병원 응급실로 갔고, 우리 부부는 며칠 밤을 꼬박 세웠습니다.
아침이 되어 의사선생님의 얘기는
가망이 없으니 가족들에게 알리고,
마음에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때까지 하나님으로 해석되어지지 않았던 엄마.
자기 삶을 찾아서 20년 시집살이 다 해 놓고 이혼한 엄마
그리고, 잘 살아보겠다고 불신 재혼한 엄마
그 엄마가 우울증과 화병으로 답답하다며 옷을 벗어대고
장루환자인 엄마는 배에서 변을 받아내는 봉투까지 뜯어버려
똥물이 분수처럼 올라오는 모습으로 응급실 침대에
제정신이 아닌 모습으로, 진정제를 아무리 맞아도
잠들지 못하고 뭔가를 중얼거리며 사람의 모습이 아닌
짐승의 모습으로 누워있었습니다.
그 엄마가 너무 미웠습니다.
내가 엄마를 너무 바랄때는 매정하게 가 버리고
아무도 없는데, 이제 엄마의 죽음을 내가 어떻게
감당하고, 책임지라고 이러는가...
갔으면 잘 살기라도 하지, 이런 모습으로 돌아와 뭘 어쩌라는 건가..
남편에게 엄마를 맞기고 잠시 응급실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때 제가 하나님께 회개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때 제게 지금의 목자님들이 있어서 저의 죄를 짚어줄 수 있었다면,
아니면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볼 상대라도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때 제가 하나님께 했던 건 원망이었습니다.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었기에,
어릴때부터 한번도 편할 날이 없었기에
저 엄마와 이제껏 활짝 웃으며, 맛난 것 차려놓고
일상의 대화를 나누며 밥 한번 먹지 못했다고...
내가 하나님을 얼마나 열심히 섬겼냐고,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막막한 일들만 오는 거냐고...
내가 뭘 그리 잘못했느냐고...
이런 하나님 필요없다고... 하나님 계시긴 한 거냐고...
벤취에 앉아서 울다가 보니 눈앞에 클로버가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제가 그 상황에 한 것이 너무 웃기게도
네잎 클로버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그 모습을 상상해 보니 나를 보던 사람들이
나를 미친여자처럼 보지 않았는가 생각됩니다.^^
실컷 울어 눈을 퉁퉁 불었고, 옷도 머리도 엉망인 한 여자...
블레셋 사람들이 궤가 본 지경길로 가면 하나님이 하신 일이고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이 없고 우연히 이 모든 일이 일어난줄 알겠다고
점친것 처럼,
저는 네잎 클로버를 찾으면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네잎 클로버를 찾지 못하면 하나님은 없다고,
없는 줄 알고, 내 맘대로 막 살든지, 그냥 편히 죽겠다고
그날 저는 네잎 클로버를 다섯개나 찾았습니다.
정말 웃기지만, 지금 생각하니
제가 하나님을 붙들고 있는 줄 알았던 그때,
하나님께서 저를 강한 팔로 붙들고 계셨던 것입니다.
내가 수준이 그것밖에 안 되서, 그러고 있는데...
하나님은 제가 얼마나 우스웠을 텐데, 제 수준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그래서, 죽지도 않고, 엄마도 죽지않고
그 많은 일들을 겪으며, 엄마도 기적적으로 회복시켜 주시며
애굽을 지나, 광야를 지나, 가나안 정복을 하는데까지
저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상대하시고,
저와 전쟁을 해 주셔서, 저의 많은 우상들을
전리품으로 취하시며
저를 정복해 가고 계십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해서,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나는 하나님의 피조물일 뿐이라는 것을 모르는 저를
그날 이후 여러 사건들, 여러 손길들을 통해
우리들교회로 오게 하셔서 그 많은 것들을
무지한 저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엄마에게도 하나님께서 시간을 주셨고
우리들교회를 만나 양육되고, 평생 피해자라고 부르짖었던 걸
회개하시고, 자기 죄를 보게 되었고
내가 뿌린 눈물의 씨앗을 거두리라 하고
버렸던 자식을 찾아 거두느라 거룩을 이루어 가시고
인생이 예수님을 만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없다고,
살게 해 주시는 시간동안 그 사명땜에 사는 것 밖에 없다고
십자가 잘 지고 계십니다.
절대로 회개하지 않는 블레셋을 보며,
저를 특별히 대하셔서 블레셋과 같지 않은
결론을 내게 해 주심이 너무 감사합니다.
그 날을 기억하며, 이렇게 웃으며
감사로 해석할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오네요.^^
절망과 고통의 그 날을 감사의 날로 바꾸어 주신
그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