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고난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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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5.16
2008-05-16(금) 사무엘상 4:1-11 ‘동생의 고난’
어제, 얼마 만인지도 모를 정도로 오랫동안 보지 못 했던
사촌 여동생을 만나 그녀의 고난에 대해 들었습니다.
대학 동창으로 만난, 믿지 않는 부잣집의 믿는 아들과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잘 산다는 얘기를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안 좋은 소식이 들려 찾아보니 영과 육에 고난이 가득했습니다.
불교 신자인 시부모의 세상적 가치관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남편의 외도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될 뿐
원인도 모르는 하반신 지체 장애의 시련까지
혼자 힘으로는 감당하기도, 해석하기도 어려운
고난의 때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유부녀인 남편의 불륜 상대가 조강지처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데
그 사정을 소상히 아는 시어머니는
아들의 외도를 말리는 조건으로
며느리에게, 교회를 다니지 말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들 공동체에서 들은 이런저런 고난의 간증 덕에
거기까지는 크게 놀라지 않고 들을 수 있었는데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 공동체의 리더와 상담을 했더니
당장 이혼하라는 처방을 내렸고, 애들을 위하는 일이라면
이혼을 해줄 수도 있다는 동생의 말에 마음이 녹아내리고 말았습니다.
일단, 이혼을 만류하며
자신의 죄를 먼저 회개하고, 말씀으로 현재의 삶을 해석하여
고난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살필 것을 권면했는데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신실한 공동체와 리더의 중요성이 새삼 깨달아집니다.
3. ... 이스라엘 장로들이 가로되 .... 여호와의 언약궤를 실로에서 우리에게로 가져다가
우리 중에 있게 하여 그것으로 우리를 우리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하게 하자 하니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여호와를 경홀히 여기는 모습이나
인본적 자존심으로, 혈기로 지체의 고난을 해석하는 그 리더의 모습이
조금도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동생에게 어떤 잘못이 있는지
동생 부부 사이에 어떤 말 못할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하나님이 맺어주신 관계를 인간이 함부로 나눔으로
하나님을 경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며
하나님을 경홀히 여긴 내 죄를 찾아보니
나 또한 성경적 가치관이 아닌
혈기와 세상적 가치관으로 지체를 권면한 적이 있고
거룩한 공동체의 나눔을
음주의 여흥으로 이어가는 일에 앞장섬으로써
예배를 멸시하는 죄를 지은 일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동생의 고난을 들으며
저들을 후안무치한 사람들이라고 정죄했지만
나 역시 하나님 앞에 얼굴이 두껍고
은밀한 죄를 덮으려 하는 뻔뻔함이 가득하여
내 유익을 위하는 일이라면
서슴없이 하나님을 경홀히 여겨왔음을 고백합니다.
동생의 고난을 잠잠히 듣는 중에
예수님 지고 가신 십자가를 생각케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동생의 고난이
시댁과 친정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아버지께 간절히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