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있는 집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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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5.14
삼상 2:22~36
친정엄마가,
험한 십자가를 끝까지 져 주셨기에,
자식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지금도,
아무 쓸데 없는 노인을 왜 이렇게 오래 살게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기복과 팔복의 구별(?) 없이,
하루에 서너시간 중보기도를 하십니다.
때론 엄마가,
자식을 너무 우상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가 염려 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자식들이 어긋난 길을 가려 할 때면,
그동안 들으신 말씀과 경험으로 책망해 주시면서 노인의 때를 지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에 말씀묵상을 통해 살아 날 때에는,
저 만큼 말씀을 모르는 엄마의 믿음을 무시했었습니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엄마는,
남편의 바람과,
시어머니의 호된 시집살이와,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자식 둘로 인한 아픔과,
친정엄마가 일찍 돌아 가셔서 동생들을 돌봐야 했으니..
저와 비교가 안되는 십자가를 지신 엄마의 믿음이,
저 보다 훨씬 깊고, 높고, 넓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서,
엘리의 집에 노인이 없을거라는 말씀이 얼마나 큰 형벌인지 알 것 같습니다.
젊어서 죽는다는 형벌 외에도,
자식을 책망하고, 기도해 주며, 인도해 줄 영적 스승이 없다는 말씀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나이만 먹는 노인이 아니라,
나의 죄에 늘 깨어있어 회개하는 노인이 되고 싶습니다.
나의 회개가,
내 아들과 딸을 돌이키게 하는 노인이 되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아들들의 죄에 눈이 멀었던 엘리 처럼,
저도 그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얼마나 제가 엘리를 닮았는지,
말씀을 묵상하는 내내 가슴이 쿡쿡 찔렸습니다.
소문과 사건을 통해서만 아들들의 죄과를 알게 된 엘리.
자신의 죄를 몰랐기에 자식의 죄도 몰랐던 엘리.
매우 늙도록 자식을 객관화하지 못했던 엘리.
하나님 보다 자식을 더 중히 여겼던 엘리.
그래서 자식들에게 보여 줄 삶이 없었던 엘리.
백성이 드리는 것으로 자식들을 살찌게 했던 엘리.
이런 노인으로,
삶을 마감하게 될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엎드립니다.
엘리가 자식들에게 그리했던 것은,
자신의 죄에 눈이 멀어서 그랬던 것이니..
자식을 책망하기 전에,
먼저 저의 죄를 깨닫게 해 주십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