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의 농부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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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5.13
2008-05-13(화) 사무엘상 2:11-21 ‘하나님 나라의 농부’
어제, 장인어른이 가꾸시던 텃밭에 고추와 토마토를 심었습니다.
금요일에 왔다가 주일에 올라간 작은 처남은
모종을 구할 수 없어, 하고 싶어도 못한 일인데
일 복 많은 사위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어제가 마침 설천 장날이라, 장에 나온 모종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삽으로 갈아엎고 괭이로 골라 이랑을 내고
비닐을 씌워 구멍을 낸 자리에 물을 한 바가지씩 부은 후
어린 모종을 정성껏 심으며 하나님께 빌었습니다.
어린 모종이 잘 자라 토마토 고추가 실하게 열릴 때쯤
장모님의 슬픔도, 외로움도 어느새 사라지고
그 자리에, 구원의 확신과 믿음의 열매가 가득하게 해달라고...
작년에는 병충해로 고추가 많이 열리지 않았지만
올해는 많이 열리기를 바라며 정성껏 흙을 다졌습니다.
까마귀와 들풀을 돌보시는 하나님
나의 머리털까지 세시는 하나님이 어린 모종을 돌보사
병충해로부터 지켜주시고 실한 열매를 허락해주시길 빌었습니다.
12 엘리의 아들들은 불량자라 여호와를 알지 아니하더라
18 사무엘이 어렸을 때에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 섬겼더라
제사장의 아들들은 불량자로 자라게 하시고
평범한 백성의 아들에게는 여호와를 섬기는 마음을 주심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이겠지만
그 선택의 이면에는 부모의 삶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아는 없고 문제 부모만 있다는 목사님의 말씀으로
경건의 대명사인 제사장이 해결하지 못하여
자식 농사를 망친 그 문제가 무엇일까 곰곰이 묵상하니
그것은 아마, 기도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어린 사무엘의 삶이 엘리의 아들들과 대조적이었던 것은
어미의 끊어질듯 한 기도의 열매인 출생으로 식작되어
젖 뗄 때까지, 매년제와 서원제를 거르면서도
자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품안에서 이루어진 양육의 전 기간에 계속되었을
한나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아니었을까...
말귀가 없어도 어미의 기도는 아들의 마음에 쌓이고
그 세미한 음성은, 여호와의 전에 온전히 상달 되었을 겁니다.
어린 고추, 토마토 모종을 잘 자라게 하는 데에
내 자식이, 하나님 앞에는 물론이거니와
세상의 기준으로도 바르게 자라게 하는 데에
농부와 부모의 기도 외에, 더 필요하고 절실한 게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다 자란 자식들을 보며
기도가 필요한 때에 머리맡 기도를 몰랐던 부모로서
미안하고 부끄럽고 하나님께 죄송하기만 합니다.
직무를 유기한 부모의 죄를 덮어주시고
택한 백성을 잘 자라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택하셨으니 불러주시고 의로움을 옷도 입혀주시고
감히 영화로운 천국 백성으로, 아버지 자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제라도 못 다한 부모의 의무를
끊어질듯 한 기도로 대신하기 원합니다.
여린 백성을 위해 기도의 물을 주는
하나님 나라의 농부 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