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의 기도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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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5.12
2008-05-12 사무엘상 2:1-10 장모님의 기도
어제 아내와 함께 무주에 내려와, 보름 전 장인어른 소천 후
혼자 사시는 장모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장인어른이 하늘나라에 가셨음을 믿지만
아직도 인본적인 슬픔을 떨치지 못하시는 장모님을 위로하던 중
장모님의 신혼 시절 간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난한 교사에게 시집오신 장모님은
신혼 시절 시모와 손윗 동서의 모진 시집살이를 겪으셨는데
부처를 믿는 집안에 드나들던 스님의
무자할 것이라는 예언을 증명이라도 하듯
태가 열리지 않아 마음의 고통이 더 심했다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장모님은 새벽에 교회를 찾아 열심히 기도하셨다고 하는데
기도 중에, 가시 면류관을 쓰고 피를 흘리시는 예수님이 나타나셨고
그 때마다, 예수님의 고통을 체휼하며 당신의 고난을 위로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아들을 허락 받아
그 스님이 더 이상 집안에 드나들지 못하게 하시고
이후, 아들 하나와 딸 둘을 더 낳는 복을 누리게 되셨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본성이 그런 것인지,
고난이 많은 시절에는 애통함으로 기도할 때마다
가시 면류관을 쓰고 나타나시던 예수님이
자식들이 늘어가고 살림살이도 나아져갈수록
기도의 애통함이 줄어들고 가시면류관도 보이지 않더니
언제부터인가 더 이상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시더랍니다.
흐르는 세월은
장인어른의 장모님에 대한 사랑을 점점 깊어지게 했고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세상의 누릴 것이 많아지자
장모님은 예수님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갔고
기도의 애통함이 없어지더니 이내 기도를 잃어버리게 되셨답니다.
장인어른이 돌아가신 후
슬픔에 겨워 눈물을 달고 사시는 이유가 이해됩니다.
기도가 막힌 후 장모님의 믿음은 화석이 되어
구원의 확신이 가득하던 마음에 인본적인 사랑만 남아
장인어른의 천국에서의 안식이 믿어지기보다
잠시 외출하신 장인어른이 당장이라도 문 열고 들어오실 것 같은 생각에
생전에 신으시던 신발을 현관에 가지런히 놓아두시고
장인어른을 맞으시려, 마당이 잘 보이는 거실 창가에 자리를 펴고
현관문의 기척을 고대하며 잠을 청하는 생활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런 말씀을 들으며 장모님께, 장인어른의 구원받으심과
문 열고 들어오시는 장인어른이 아니라
천국에서 장모님을 보시며 안식하고 계실
장인어른의 구원을 믿으실 것을 권면해드리며
장인어른이 바라시는 장모님은
젊은 시절의 끊어질 것 같은 고통 중에도 기도하시던 모습을 회복하여
날마다 하늘나라를 소망하며 지식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시는 모습일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한나의 기도를 함께 읽으며
장모님의 기도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빌어드렸습니다.
장모님이 젊은 시절의 기도를 회복하여
장모님의 마음이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주의 구원을 인하여 장모님의 남은 연한이
충만한 성령 속에서 기쁨으로 가득하기를
아버지께 간절히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