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7:1~20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여호와의 성실하심을 먹을거리로 삼고 여호와를 기뻐하라고 하십니다. 악인은 없어지며 가난한 자와 정직한 자를 찌르던 칼이 그들의 양심을 찌르고 그들의 활이 부러진다고 하십니다. 온유한 자가 땅을 얻고 환란의 때에 부끄럼을 당하지 않으며 악인은 어린양의 기름같이 타서 없어진다고 하십니다.
오늘 아침 1학년 남학생 둘이 얼굴을 서로 할퀴고 왔습니다. 사연인 즉 누군가 시켜서 한 아이를 밀라고 했고 그대로 했더니 싸움이 나서 서로 얼굴을 할퀴며 싸웠다고 합니다.
담임선생님의 당부도 뒤로한 채 늘 하던 행동의 연속인데 특별한 일처럼 말을 합니다.
옳고 그름조차도 판단을 못하는 아이들이기에 ‘내 손으로 한 폭력’은 어떤 것도 핑계가 안 되는 것이니 싸워도 될 일인지 아닌지 꼭 담임선생님께 먼저 물어보고 싸우라고 하니 알았다며 서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손잡고 교실로 돌아갔습니다. 그래도 예쁩니다.
저는 곰탱이 였습니다.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무조건 참고 참아주는 것이 전공이라서 전 시어머님도 답답하셨는지 ‘여우랑은 살아도 곰이랑은 못 산단다~’를 노래 하시고는 했습니다.
곰탱이로 말도 별로 없었고 속으로 욕하거나 불만을 갖지도 못하는 어디서나 밀리는 무감각한 곰탱이었습니다.
학교라는 환경도 여느 회사들과 다르지 않은 직장환경이라서 시기 질투와 권력싸움이 항상 있습니다.
초임 발령을 받은 학교는 73학급의 큰 학교였습니다. 3,300명을 돌봐야하는 상황은 만만치 않았는데 윗 권세의 횡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할 일이 많으니 열심을 안 낼 수 없는 환경에서 관리자 분들이 일을 성실히 한다고 예뻐하셨고 보이는 표현도 서슴없이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랑 경쟁할 일도 이유도 전혀 없는 분들이 저를 시기해서 모함을 하고, 자신의 권위를 세우려고 거짓 일을 꾸미고, 소문을 내고 힘들게 할 때가 있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눈앞에서 수치를 주는 말을 들어야 했고, 화장실 변기 까지 닦으라는 지시를 받을 정도로 무조건 괴롭히기로 작정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6년의 바깥 사회생활로 이미 산전수전을 겪었던 저는 울지도 않고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대항을 하지 않았고 또 못했습니다. 저 보다 지위가 높았기에 어찌 할 수도 없어서 불평하기 보다는 ‘나는 하나님 빽이 있는데~’하면서 믿음 반 성품 반으로 견디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칼과 활이 그들을 해 한 것처럼(15절) 하나님은 좀 너무 하셨다~싶을 정도로 그 분들의 욕심으로 저를 힘들게 했던 값을 톡톡히 치르게 하셨습니다.
그들의 악과 비리가 드러나서 전국 방송을 타기도 하고, 아예 직장을 잃게도 하시고, 좌천을 시키시고, 질병으로 다스리시며 손들게 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래서 내가 원수 갚지 않아도 철밥통이라고 일컫는 이곳에서 받을 처벌을 다 받게 하시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이 내편이다~라는 자긍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런 일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니 오히려 윗 권세에 순종하기 보다는 표현하지 않아도 그 분들을 어려워하지 않는 당당한 마음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 교회를 오고 나서 그야말로 내 죄를 보는 은혜를 받고, 무감각하게 감정표현을 못했던 영혼 없는 삶에서 벗어나서 나의 감정을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생각과 감정을 인식하고 말하고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다 보니 불평, 불만도 비판도 자유롭게 하게 되었는데 분별의 능력이 없어서 안하던 때보다 더 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직장엔 자신의 생각만을 관철시키고 원하는 것을 반드시 얻으려는 이기적인 분이 있고, 또 이타적이고 왕~ 친절하여서 인기를 얻고 마음을 훔치지만 내편으로 만든 후 일을 부과하여 노역을 하게 하는 분이 있습니다. 모두를 힘들게 하기는 마찬가지이니 진짜 별 인생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료들과 그 분들을 칭찬과 비판으로 점심시간 반찬삼아 열심히 씹고 또 씹기를 양심 없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이 잠잠히 참고 기다리라고 하시면서
“그 사람들이 네 목장 식구면 어떻게 할래?” 하고 물어보십니다.
당연히 그들의 그런 성향조차도 귀하게 여기면서 오히려 더 챙겨주고
그 단점들을 그들과 접촉이 될 수 있는 장점으로 여기면서 예배 때문에, 말씀이 들리기 까지, 회개의 은혜를 받기 까지 잠잠히 기다리며 기쁨으로 섬겨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사님 말씀 중에서 앞으로 구원을 받을 자로 대하라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은 내게 거슬리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서, 바라는 것을 실상으로 두고 앞을 보고 가야 한다는 생각의 전환을 하니 전에는 말씀이 없었기에 믿음이 연약한 저의 곰탱이 성품에 맞춰서 보여 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말씀을 가진 자로서 구속사의 관점으로 눈을 닦아내고, 표현 할 수 있는 드러난 감정들을 잠잠히 참고 기다리는 구원의 십자가로 처리하는 훈련을 잘 받겠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저도 이기적이고, 마음을 훔치는 죄인임을 나누며 주님을 자랑하겠습니다.
주님, 주님이 주신 풍성한 화평을 누리면서도 무너질 악인을 주님 대신 심판하려고 안 믿는 자들과 똑같이 불평과 불만을 일삼았습니다. 그들도 복음이 필요한 구원의 대상인데 기회를 사서 주님을 전하려는 생각보다 악의에 입 맞추고, 공허한 인생을 북돋으며 질서를 무너뜨리는 날마다 주님을 부인한 죄인이 되었습니다. 주님 불쌍히 여겨주시고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싸웠던 두 아이들에게 말한 것처럼 순간순간의 저의 생각과 감정들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어린아이가 되어 날마다 묻고 말씀을 들어서 행하기를 원합니다. 주님이 붙들어 주셔서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는 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나의 힘이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