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와 재능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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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5.07
2008-05-07(수) 베드로전서 4:1-11 ‘은사와 재능’
나는 요리를 즐겨 합니다.
맛은 먹는 사람이 판단할 일이지만 빨리 하는 건 분명합니다.
어제도 집에 온 지 20 여 분 만에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입 짧은 아내가 모처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딸아이 백일 무렵 시작한 이유식으로부터
둘째인 아들의 수능 보던 날 아침밥까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챙겨먹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찌개류는 물론 잡채, 닭도리탕 같은 메뉴가 아침 밥상에 오르곤 했습니다.
이렇게 집에서 갈고 닦은 솜씨로 생업을 삼아
음식을 만들고 새로운 메뉴를 구상하며 살고 있으니
요리는 이제 내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요리 솜씨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그건 재능에 불과했음을 깨달았습니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4:10)
그게 은사가 되려면
그것이 내 자랑이 되어서는 안 되며
내 가족만을 위해서 쓰여져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데
나는 내 자식 잘 먹이려고
잘 먹여서 튼튼한 몸을 만들고
튼튼한 몸으로 공부 잘 하게 하려는
지극히 세상적인, 이기적인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었고
지금도, 얼른 돈 벌어 빚 갚으려고
빚 갚고 집 사고, 미국에 계신 어머니 모셔오고
내 가족 호강시키려는 생각만 가득하지
은사라 생각하여 하나님께 감사하고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로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아낌없이 베푸시는 하나님의 공급하심 같이
그 솜씨를 사용한 적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목장에서 가끔 음식을 만들 때도
내 열심으로, 솜씨를 자랑하려는 생각이 앞섰음을 고백합니다.
이런 저런 사람을
이런 저런 모습으로 지으시고
각자의 모습대로 지체의 소임을 다하여
각자에게 허락한 재능으로 서로 섬기기를 다할 때
각양의 재능이, 비로소 은사가 될 수 있다는 말씀으로 깨달아짐에
주여, 저에게 허락하신 재능이 은사로 쓰임 받기 원합니다.
그 은사로 내가 속한 공동체를 넘어
이 땅의 어떤 백성이라도 섬길 수 있는 마음 갖기 원합니다.
그 섬김으로
하나님 나라 건설에 내 소임을 다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