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보다 더 큰 후회 이혼입니다
작성자명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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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5.05
내가 얼마나 도를 다하지 못하고
악했는지 오늘 말씀으로 깨닫습니다.
98년 저는 한 남자의 배신을 잊기 위해
결혼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좋아 하지 않는 외모
그다지 좋지 못한 조건
그리고 불안정한 우리 회사
그런 회사 동료였던 남편을 아는
같은 회사 친구들은 반대를 했었습니다.
흔한 말로 내가 아깝다고
나도 그 생각을 떨칠 수 없었지만
당시 내게는 피난처가 필요했습니다.
쉴 곳이 필요했습니다.
그는 착한 남자였고
내 말에는 죽는 시늉이라도 할 만큼 착했기에
또 시댁에서 작은 아파트를 하나 사주었기에
그냥 결혼을 선택했습니다.
그를 존경하는 마음은 없었습니다.
사실 사랑도 없었습니다.
그냥 편하기 위해서 선택했고
정말 편했습니다.
볼품 없는 외모 덕에 그는 늘 겸손했고
착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말이 통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결혼 후에도 그래서 늘 겉돌고
사람들과 어울리다 늦게 들어오곤 했습니다.
그런 나를 한번도 탓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물질적으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나를 아무것도 만족해 주지 못하는
바보라는 생각이 내게는 가득했기에
나는 늘 그를 무시하고 경멸했습니다.
그가 꿈꾼 소박한 가정을 저는 그렇게 짓밟았습니다.
내가 우리들 공동체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대부분의 여자들이 피해자들이고 남편의 바람
부도 등으로 힘겨워 할 때
나는 가해자라는 사실이 견딜 수 없었습니다.
결혼 후 다니던 회사가 부도로 둘 다 실업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시댁에서 사준 아파트는 반 이상이 대출이었고
사실상 그것을 갚을 능력 또한 되지 않았기에
고스란히 우리 몫이었습니다.
나는 남편보다 먼저 취업을 하게 되었고
그때 회사 면접을 보면서
“미혼”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서류상 미혼이었던 나는
취업 문이 어려울까 두려워 그리했고
회사 생활 내내 거짓된 행동을 해야 했습니다
가정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나는
새로 옮긴 회사에서
세상이 주는 재미에 폭 빠져 있었고
그것이 영원할 것 같아서
이혼을 했습니다
나의 이런 행동이 한 남자에게
얼마나 인생의 뼈아픈 상처를 주었는지
그것 조차 깨닫지 못하고
그저 나를 좇아 다닌 그를 원망했었습니다.
내가 준비 되지 못한 신결혼을 하지도 못했고
또 결혼 후에는 아내가 취해야 할 도를 행하지도 못하고
저는 그렇게 한 사람에게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나는 어떤 일도 말할 수 없는 죄인임을
오늘 말씀을 통해서 깨닫습니다.
내가 작은 말에 상처를 받고
힘겨워 하고 좌절하지만
그가 나로 인해서 받았을 큰 상처를 생각하면
나는 아무 말 할 자격이 없는 죄인입니다.
오늘 그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불쌍한 그를 위해서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언젠간 내게 기회가 된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습니다.
내가 준비되지 못한 결혼을 하고
그 도를 다하지 못하여 그와 그의 가족에게 남겼을 큰 상처를 생각하면서
내 남는 생은 어떤 일이 닥쳐도 할말 없는 인생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모든 것이 내 삶의 결론임을 뼈아프게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