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 있는 죄
작성자명 [김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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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4.29
어제 사건이 있어서 짜증을 좀 부렸다.
생각하면 얼마든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충분히 짜증을 낼만한 이유도 건덕지도 된다.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일이다. 그냥 넘어갈 수도 없는 문제였다.
하지만 짜증을 부리고나니 속이 편하질 못했다.
밥먹고 체한 것처럼, 화장실 가서 뒤를 닦지 않은 것처럼 기분나쁜 응어리가 몽쳐있었다.
조용히 눈을 감는다.
그래, 말이야 언제나 맞는 말이야.
내가 언제 틀린 말 했던가.
당위성을 따지며 하는 말이야 다 그럴만하지.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게 있어.
언제나 그렇듯, 옳고 그름보다 더 중요한게 있어.
옳고 그름만을 따지고 말하면 항상 찝찔한 기분이 돼.
말은 맞지만 말이 맞다고 옳은 것은 아니야.
내 앞에 있는 죄는 언제나 그렇다.
굳이 입으로 틀린 말은 하지 않는다.
열린 입으로 하는 말은 따지고보면 다 바른 말이다.
하지만 바른 말이라고 해도 남의 심장을 찌르는 말을 해서는 안되는데,
난 바른 말을 할때는 곧잘 남의 심장을 찔러대곤 한다.
내 앞에 있는 죄는 언제나 그렇다.
오늘 묵상말씀은 시편 51편 1-9절.
다윗도 고백했다.
내 죄가 항상 내앞에 있다고..
다윗의 죄가 무엇일까.
항상 그의 앞에서 곧잘 넘어지게 하는 죄가 무엇일까.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하는 그에게도 그런 죄가 있었단 말인가.
그건 과연 무엇이었을까.
사람을 정죄한다는 것은 실은 죽이는 것이다.
남을 죽일 뿐아니라 자신도 죽이는 것이다.
누군가 말했다.
사람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은,
자신을 향해 따발총을 쏘아대는 것이며, 그 탄피에 남이 맞는 것이라고..
이유야 뭐든, 옳든 그르든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남의 허물, 완연한 허물이 드러났을 때 입을 벌려 신랄하게 비판하기 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중보의 기도를 해주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라 배웠는데,
알면서도 그게 잘 되지 않는다.
내 앞에 있는 죄는 언제나 그렇게 감정에 이끌림을 당한다.
감정때문에,감정의 유혹으로 이성이 마비되어 죄를 짓고 만다.
내 앞에 있는 죄는 언제나 그렇다.
그래서 오늘도 아버지를 부른다.
내 앞에 있는 죄를 물리쳐주소서.
내 쉽게 짓는 죄를 짓지않게 하소서.
감정 때문에 이성이 지배당하지 않게 하소서.
그래서 내 앞에 있는 죄때문에 하나님의 나라를 잃지 않게 하소서.
이렇게 또 간구를 드리는 화욜의 맑은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