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랑 찾고 교만 키우느라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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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4.22
2008-04-22(화 ) 출애굽기 15:22-27 ‘내 자랑 찾고 교만 키우느라’
‘아빠, 밥 먹어야 되는데... 반찬 뭐 없어요?’
대학 4학년이나 된 딸이,
믿음 좋다고 교회에서 여러 직분까지 맡은 딸이
큐티하는 아빠에게 하는 말이라면 믿기지 않을 겁니다.
아침에 큐티를 하는 나만의 시간을 방해하는 사람들은 내 가족입니다.
하루의 영업 준비는 당연히 내가 하는 일이고 늘 하는 일상이지만
나가는 시간이 일정치 않은 딸과 아들은
아빠가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흐름을 끊곤 합니다.
밥도 차려주어야 먹고, 냉장고에 있는 반찬도 못 찾아 먹는 딸,
아들은 좀 나은 편이지만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럴 때 씁쓸하다 못해 소태같이 쓴 마음이 되지만
내색도 할 수 없는 건, 내가 그렇게 키웠기 때문입니다.
우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먹는 건 내가 직접 챙겨 키우다보니
밥은 지금도 아빠가 챙겨주는 걸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 아이러니컬한 것은
성경을 읽지 않고 큐티하지 않을 때는, 그 일이 가장 즐거운 일이었는데
더 좋아하는 일이 생기니 그 일의 당위성을 따지기 전에
그냥 싫어지고 짜증이 난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적 가치관은 분명 가족을 섬기는 것인데
그렇게 변한 사람들은 안하던 밥도 하고 상도 차린다는데
나는 오직 큐티해야 한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해온 일이 갑자기 싫어지니...
그 이유를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깨닫습니다.
그게 바로 내 믿음의 수준이고 내 믿음의 분량임을...
홍해를 건넌지 이제 3일
3 일 전 나는 분명히 노래하며 고백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와 가족을 구해주신 분이며
그 구속하신 우리 가족을 은혜로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주의 성결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시는 분이라고...
그러나 나는 내 삶의 생명수로 주시는 말씀을 먹되
십자가가 없는 내 삶에 그 물은 언제나 쓰기만 합니다.
십자가를 자랑하기만 했지
무겁지도 않은 내 십자가를 지려하지 않았기에
말씀은 자랑의 수단일 뿐 적용은 늘 쓰기만 합니다.
큐티하는 데 방해한다고 분을 내는 게
내 십자가의 현주소임을 고백합니다.
십자가 담근 단물을 주시는데
십자가 내던지고 쓴물로 만들어 먹고 있는 게
내 믿음의 현주소임을 고백합니다.
묵상 중에 교훈 찾고
주시는 언약 새기는 큐티가 아니라
내 자랑 찾고 교만 키우느라 가족도 귀찮은 시간이
내 큐티임을 고백합니다.
이런 마음이 목장에서의 섬김을 방해하고
가르치려 하는 내 열심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고백하오니
믿음 없는 목자의 부족함으로
이제 막 우물을 찾은 어린 양들에게
말씀이 쓰게 느껴지지 않기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