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와 더불어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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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4.21
2008-04-21(월 ) 출애굽기 15:1-21 ‘공동체와 더불어’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TV 소리에 잠이 깨어
볼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삼중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가
미국에서 엄마와 함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장애인의 날 특집 다큐멘터리를 가족과 함께 보았습니다.
운명에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맞서는 용사의 모습을 한 그 엄마는
말끝마다 ‘감사’하다고 했고 자신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세밀한 기획과 오랜 제작 과정 덕분인지
몇 년 전의 아이 모습과, 몰라보게 발전한 최근의 모습을 번갈아 보면서
엄마가 울먹이며 말하는 감사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400여 년의 노예생활에서 구원하기 위해
10 가지 재앙으로 싸워주신 여호와를 경험하고도
여호와를 모르던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를 경외하고 믿게 된 것은
홍해를 가른 여호와의 이적을 경험해서가 아니라
여호와보다 더 무서운 바로와 그 군대가 진멸되는 것을 보면서
비로소 자신들이 두려워하고 감사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엄마도, 아들의 재활에 대한 기쁨에 앞서
늘 자신을 억누르던 장애인 아들로 인한 수치심, 자존적 교만 등
내면의 문제를 극복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가를 깨닫고나서야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삼중 장애의 아들을 둔 엄마가 감사하다고 말하는 저 마음이 진실일까...
의심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방송을 보면서 그 마음이
진실임을 알게 되었고 그 엄마의 마음이 체휼되었습니다.
그 엄마는, 장애인 아들을 통해 만나게 된 하나님의 참모습에
경외하는 마음이 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자각하며 알 게 된 하나님의 전능하심
교만을 버리니 깨달아지는 찬양의 대상으로서의 하나님
내 안의 강퍅하고 수시로 변하는 바로를 진멸하시는 용사로서의 하나님...
잘 살 때는
잘 생기고 똑똑한 큰 아들을 키울 때는
하나님의 참모습을 몰랐기에 감사도 없었을 겁니다.
아들의 삼중 장애를 자신의 삶의 결론으로 받아들이고
그 자식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하나님을 경외하며 믿음으로 감사를 외칠 수 있었을 겁니다.
사업이 망하기 전에는 하나님은 성경책 속에만 있었고
감사도 기복의 마음으로 하는 기도에만 있었는데
망해서 돈이 없으니, 이제 살 수 있는 길은
억지로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좁은 집도 감사
포장마차의 생업도 감사
성품이 변해서가 아니라 면목이 없어서 안하게 되는 아내에 대한 잔소리도 감사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음을 느낍니다.
모든 게 감사하다고 외치지 않으면 내가 사는 이유가 설명이 안 됩니다.
내 안의 바로를 홍해에 수장시키고
약한 나를 강하게 하사 내 힘으로는 건널 수 없는 홍해를 건너는 날
입으로만 외치던 감사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믿음이 되어
나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며 홍해 길을 함께 해준 미리암의 소고에 장단 맞춰
공동체와 더불어 아버지를 찬양함으로
거룩한 그 이름을 마음껏 높이기 원합니다.
이때에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이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니... (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