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과 광야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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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4.19
출 14:1~14
며칠 전,
대출에 관한 상담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은행 직원이,
소속 된 직장도 없고,
연봉이 3000도 안되고,
적금을 드시는 조건이라 해도 적금 부을 능력이 안되니,
신용대출은 안되고 담보를 넣으셔야 된다고 했습니다.
저도 우리 형편을 알기 때문에,
신용대출이 안될 줄은 알았지만,
그래도 다름 사람의 입을 통해 조목조목 안되는 조건을 들으니...
주제 파악 못하고 욕심을 부렸던 제 자신과,
우리 집의 실상에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그래서,
적금은 우리 딸이 부을거라고...
은행직원이 긍금해 하지도 않은 말로 자존심을 세워보려 했지만,
그 말은 별로 귀 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제게 있는 애굽의 세력이 쇠하여 질 때 마다,
그 쇠함이 광야에서 견디는 힘이 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 힘으로,
오늘도 말씀을 묵상합니다.
내 능력으로 건널 수 없는 홍해 보다는,
내가 싸워서 이길 것 같은 블레셋으로 가는 길을 얼마나 주장했는지 깨닫습니다.
하나님 은혜를 깨닫게 하시려고 홍해를 허락하셨는데,
번번히 싸움에 지면서도, 그래서 번번히 애굽으로 돌아갔으면서도,
내 힘으로 싸우는 블레셋을 택한 때가 많았습니다.
지금 주신 사건이 홍해인 것에 감사드립니다.
출애굽 시켜 주시는 홍해라 감사드리고,
내 힘으로 건널 수 없는 홍해라 감사드립니다.
환경도 광야고,
마음도 광야지만,
이 광야가 지난 날의 애굽과 비교할 수 없다는 확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애굽 세력이었던 세상의 신용은 쇠하여 가지만,
그 쇠함이 광야에서 견디는 능력이 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아득한 이 광야가,
다른 사람 눈에는 갇힌 것 같아 보일 이 광야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들어가는 통로라고 하시니 감사합니다.
애굽의 지도자였던 바로의 마음은 수시로 변하지만,
광야의 지도자인 하나님은 변하시지 않음에 감사드립니다.
뒤에는 육백승의 병거가 달려 오는 광야.
앞에는 점점 홍해의 파도가 거세지는 광야.
여호와가 싸우시는 것을 보며 가만히 있어야 하는 광야.
왜 애굽에서 인도해 냈느냐고 불평하고, 불평을 들어야 하는 광야.
애굽을 섬기는 것 보다,
죽음이 기다린다 해도 걸어가야 할 광야.
그러나 이 광야에서,
광야와 애굽은 비교 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생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