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밤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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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4.16
2008-04-16(수) 출애굽기 12:37-51 ‘여호와의 밤’
얼마 전, 포장마차에서 쓰는 도마가 맞창이 났습니다.
주로 순대를 썰 때 사용하는데 그동안 몇 개 교체했지만
칼자국에 패인 바닥이 뒷면을 뚫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힘든 시절을 상기시키는 기념물로 삼기 위해
잘 닦아 집에 갖다 두었는데,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그 도마를 볼 때마다 기억해야 할 것은
포장마차의 힘든 시절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세상 종살이에서 인도하여 내시던 2003 년의 어느 봄
세상을 향해 품었던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서울 지검에 자수하기 위해 내 죄의 자료를 정리하던 그 밤
여호와의 밤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42. 이 밤은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심을 인하여....이는 여호와의 밤이라...
그러나 지금의 나는, 가나안을 향해 가는 구원의 여정에서
겉으로는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말씀 안에서 기쁨을 누리는 척 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떠나온 세상을 그리워하는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38. 중다한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생축이 그들과 함께 하였으며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라암셋에서 발행한 무리 중에
중다한 잡족이 석여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들의 성분을 살펴보면
이방 사람과 거류인, 타국 품꾼 및 돈으로 산 종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언제라도 이스라엘 공동체에 들어와
할례를 받기만 하면 유월절의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정작 문제는
할례 받고도 참 이스라엘 백성이 되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이라 할 것입니다.
할례 받았지만 이방인만도 못한 사람
이스라엘인이면서 스스로 이방인처럼 사는 사람
하나님이 자녀 삼아주셨음에도 여전히 세상 노예로사는 사람
스스로 이스라엘 백성이라는 착각에 빠져 자신도 속고 남도 속이며 사는 사람
눈이 부시게 따사로운 아침 해살이 슬프게 느껴졌던 건
내가 그런 사람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대저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니라’(롬 2:28)
육신의 할례를 받고 표면적 유대인이 되었지만
진정한 유대인이 되지 못하고 있는 내가 슬퍼집니다.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롬 2:29)
마음에 할례를 받지 못하여 이면적 유대인으로 살지 못하고
속사람이 거듭나지 못하는 나를 보며
육의 할례는 한 번으로 끝날지 모르지만
영의 할례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님을
그래서 오늘 거듭나도
내일 또 거듭나야 함을 깨닫기 원합니다.
그게 바로 구원의 길임을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중다한 잡족으로 살며
이스라엘 백성이 되기를 바라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
할례 받고 유월절 예식에 참여하여
속사람이 거듭나는 구원의 역사가
고난의 삶 속에서도 아버지만을 바라보는
참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매일 일어나기 원합니다.
수 만 번의 칼질이 도마를 뚫었듯이
양 날 검보다 예리한, 생명력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내 영을 뚫고 쪼개는 마음의 할례를 행함으로
매일, 참 이스라엘 백성으로 거듭나는 중생의 역사가
구원의 길로 이어지길 아버지께 간절히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