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수술에서의 유월절을...
작성자명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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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4.14
출12:13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의 거하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몇일 전, 목사님 설교 말씀과 복음성가를 들으며
따사로운 햇살이 들어오는 오전시간에 다음 날 있을 부부목장 식사를 위해 쑥을 다듬었다.
얼마만에 맛보는 한가로움인가...
주님은 내가 뭐라고 이렇게 시간의 환경을 풀어주시고
지금 이 시간에 여유롭게 쑥을 다듬을 수 있게 하시는가..
그 은혜에 눈물이 났다.
주님은 2월 25일 명예퇴임 인사를 하게 하신 후,
곧바로 27일에 입원하게 하심으로 대장암 수술의 모든 일정에 세밀하게 간섭하셨다.
내가 너의 수고를 기억한다고..
네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동료 교직원들에게..
네 큰아들에게..
네 본성을 거스려 십자가 지기가 얼마나 힘에 부쳤는지
내가 안다고..하시며
그 흔적으로.. 대장암을 주신 것을 미안해 하시며..
세밀하게 주관해 나가셨다.
27일에 입원하게 하심은..
알고 보니, 저의 형편을 아시는 주님이
입원치료비를 주시기 위함이었다.
교육공무원 신분이 2월 29일까지 였기에
그 신분으로 있을 때 입원해야만 입원치료비가 지급되는
교육공무원 맞춤형복지제도 보험금 급여를 받게 하시기 위한 세밀한 세팅이셨다.
주님은 입원치료비 전액을 주셨음은 물론이다.
27일 오후, 입원 연락을 받고 가보니
1인실이었다. 우선 여기서 기다려야 원했던 병실이 나온다고 했다.
다음 날 28일,
순회오신 의사분들은 수술이 다음 주 월요일로 예상되는 데
너무 빨리 부른 것 같다면서 위 내시경을 하고 오라고 한다.
그렇잖아도 위 내시경검사를 한번 받아봐야지 했지만 힘들 것같아
받지 못하고 미루어만 왔는데
‘아~주님은 아시는 구나, 입원한 김에 받아보라 하시는구나!!’ 하며 받아보니 이상이 없었다.
29일, 의사분들은 멋쩍게 웃으며
별로 할 일이 없으니 외출갔다가 내일 정오까지는 돌아오라고 한다.
저녁에 부부목장 쫑~파티 하는 날이었는데
‘아~싸, 주님이 가서 예배에 참석하라 하시는 구나!!’하며 룰루랄라 집으로 와
안양의 예배장소로 향했다.
왜 그러셨을까?
정집사가 대장암 선고를 받고도 요동치 않는다는 말을 전해듣기만 들었지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한 목장 식구분 중 한분이 직접 보니, 정말 은혜받았다고 하신다.
‘아~그분을 위한 세팅이셨구나!!’
3월 1일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곧바로 수술을 위해
본격적으로 장을 비우고 준비하게 하셨다.
관장약 4L먹기가 힘들어서 정기검진때도 매번 절반은 토했었는데..
장에 찌꺼기가 남아있으면 복막염이 될 수도 있고
수술하는데 지장이 많으니 꼭 다 먹어야 된다고 간호사는 단호하게 말한다.
한컵 한컵 따라 마시며 얼마나 기도를 했는지..
참으로 은혜로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먹게 하셨다.
3일 수술날 아침,
매일 성경을 펴니 눅19:5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 하신다.
창조주 주님이 오늘 내 몸에 머문다고 하시니 게임 끝났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도 두려움이 없었다.
아침 일찍 오신 형님은 수술실까지 따라 오시며
오늘 아침 큐티에서 ‘자네가 나 때문에 수고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시며..
눈물을 글썽이며 얼굴을 만지며 기도해 주셨다.
수술 후 병실에 올라왔을 때
태동이와 시어머님, 형님, 울 목장의 부목자님이 오셨다.
나중에 알고보니, 수술실에서 전광판이 회복실로 안바뀌고
계속 7시간동안 ‘수술중’ 으로 나오자 다들 놀랐다고 한다.
놀랐을 태동이를 보자 ‘아~간증할 절호의 기회구나!!’ 생각되어
입을 열었다. 수술 후엔 심호흡을 잘해야 폐렴이 오지 않는다고 하여
간증과 심호흡을 번갈아 하며 태동이 손을 잡고 2시간 정도 간증을 했다.
평소같았으면 무슨 0소리야!! 하며 듣지 않았을 태동이는 말없이 잘들었다.
자식 앞에서만큼은 아직도 남은 자존심이 있어 완전히 낮아지지 않아
구체적으로 간증한 적이 한번도 없는 데 눈물로 간증할 기회를 주심에 감사했다.
옆에 계신 시어머님은 연신 눈물을 찍어 내셨다.
나중에 시어머님은
‘네가 몸이 그렇게 아파서 그만둘려고 했는가만,
내가 내 욕심만 챙기고 그만둘려면 애들 어릴 때 그만 두어야지.
애비가 돈도 못버는데 어떻게 하려고..’ 하셨던 말씀에 미안하다고 하신다.
명퇴선물로 대장암을 주셔야만 했던 이유 중 하나가 또 드러난 셈이다.
불신자이거나 기복신앙에 머물러 있는 가족들에게
내 명퇴의 명분을 명쾌하게 세워주시는 장면이다.
회복과정에서도
주님은 통증을 없애주셨다.
진통제가 약간씩 몸에 들어가고는 있었으나
아프면 링거줄에 매달린 단추를 누르면 진통제가 더 들어간다고 했는데
한번도 누를 필요 없을 정도로 통증을 못느꼈다.
담당의사분은 1,2,3,4기 중 2기에 막 들어선 암이었는데
깨끗이 수술이 잘되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웃으신다.
지금은..항암주사치료 12번을 앞두고 있는데, 아직 1번도 맞지는 않았다.
1번 주사 맞을 때마다 하루씩 입원해야 한다고 한다.
태동이는 아직 우리들교회에 나올 마음은 전혀 없어 보이고,
엄마를 수시로 무시하긴 하지만 종합학원을 그런대로 잘 다니고 있다.
그 아이가 당장은 교회에 나오지 않더라도 약속의 주님을 믿고
과정마다 온몸으로 주님을 증거하며 인내하며 나아가야 하리라.
막내 규동이는 철마다 원하는 옷을 00만원 정도 사주면
우리들교회에 다시 나오겠다고 하기에 흔쾌히 허락하여 다시 잘 나오고 있다.
거래는 양육이 되면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이기에...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정말 창자가 끊어져야만 했을 정도로..
구원을 위해 긍휼로 기도해왔던 친정부모님은
지난 3월 23일 전도축제 때 오시라는 권면에 거절하시자 미안한지..
지금은 내 비위를 맞추고자 눈치를 보고 계심이 느껴진다.
수술에 함께 하시며 주님의 일하심을 찐~하게 겪고도
증거하지 않고 미루고 있는 저에게
49번째 생일을 맞은 특별한 이 아침,
노크하시며...
약속의 하나님임을
벌거벗고 만나는 야다의 하나님임을..
너를 구별하여
문설주에 바른 어린양의 피를 보고 넘어가
이미 재앙이 재앙이 아니게 한 나를...
대장암 수술에서의 유월절을...
기념하라고 속삭이십니다.
어제도...오늘도..
찾아오시는
그 사랑이
저를 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