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자존심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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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4.13
2008-04-13(주일) 출애굽기 11:1-10 ‘헛된 자존심’
드디어 마지막 재앙의 순간이 옵니다.
강퍅한 바로를 굴복시키기 위해 꺼내는 하나님의 마지막 선택을 묵상하며
바로보다 더 강퍅한 나를 굴복시킨
그래도 아직 끊어내지 못하는 죄악의 쓴 뿌리를 찾아보니
그건 바로 헛된 자존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만 때문에 넘어지고 수치심 때문에 일어나지 못한다는
어떤 책에서 읽은 구절이 생각나는데
교만도, 수치심도 헛된 자존심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져도 되는, 건전한 자존심도 있습니다.
나보다 늦게 온 지체들이 목자 하고 교구장 하는 게 자존심 상해
나도 얼른 목자 되려는 생각으로 모든 일에 열심을 다하고
양육에 열심히 참여하여 목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목장 보고서를 볼 때마다 자존심이 상합니다.
부목자 시절에, 내가 올린 목장 보고서에
많은 지체들의 격려가 댓글로 올라올 때는
부목자인 내가 잘해서 그런 것이라는 착각을 했었는데
요즘, 우리 목장의 보고서에, 다른 지체들의 댓글은 고사하고
우리 목원들의 댓글도 달리지 않는 것을 보면
내가 못해서 그런 것이라는 자괴감이 들고
부목자의 자존심까지 걱정이 되곤 합니다.
목원들에게 말을 해야 하나...
자기 나눔이 잘못 올려진 게 있는지 확인하라고 말을 할까
부목자님 정성을 외면하지 말라고 돌려 말할까...
헛된 자존심이 별의별 생각을 다 불러옵니다.
바로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신의 자리를 물려줄 장자였기에
그 장자를 죽임으로, 바로가 스스로 신이 아님을 알기를 원하셨고
그 재앙을 내리는 이가 히브리 백성의 신이라는 것을
또한, 히브리 백성의 신이 만유의 주이심을 알게 하시려고
애굽 백성의 장자와 생축의 처음 난 것도 다 죽일 수밖에 없었듯이
나에게 소중한 것이 자존심이었기에
나의 자존심을 치기 위해 사업을 망하게 하시고
아내와 아이들까지 그 짐을 지고 함께 고난에 들게 하심으로
내 가족이 귀해서, 내 가족을 살리려고
할 수없이 하나님 앞에 무릎 꿇었던 것인데
꿇고 나니 그게 축복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이 자존심 버리지 않으면
세상살이도, 아버지 자녀로 사는 일도
온전치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끊어내지 못하는 나의 질긴 자존심을
목장보고서로, 아내의 말 한마디로 쳐주시는 아버지
헛된 자존심이야말로
끊어내야 할 쓴 뿌리임을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자존심의 자리에
아버지 자녀 된 자존감이 가득 채워지길 원합니다.
성령이 충만하게 임하시길 간절히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