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5일 금요일
신명기 1:1-5
“이는”
그곳은 싯딤 광야였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유언으로 땅 끝을 말씀하셨다면 모세는 지금 가나안 입성을 앞둔 광야 2세대에게 유언을 남기고 있다. 2개월간에 걸친 긴 설교였다. 출애굽 후 40년 11개월 되는 첫 날이었다. 그토록 갈망해왔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앞두고 새로운 세대를 향하여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자리였다.
약속의 땅 경계선에 와있었다. 40년 전, 동일한 경계선에서 실패하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이었다. 가나안 땅을 앞두고 열 두 정탐꾼을 보낸다. 분명히 그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다. 그러나 열 명의 정탐꾼들은 절망을 이야기 하였다. 단지 두 명만이 희망을 말하였다. 여호수아와 갈렙이었다. 홍해를 가르시고 육지처럼 건넜던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친히 경험했음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절망을 선택하였다.
그들의 불신앙은 불과 열 하룻길이면 올수 있는 길을 40년이 넘는 세월을 돌아왔다. 그것은 출애굽 1세대가 광야에 모두 뼈를 묻기까지의 세월을 의미한다. 모세가 설교를 시작하면서 불신앙의 결과를 열 하룻길이라는 시제에 담은 것이다.
40년 11개월과 열 하룻길이라는 시제를 대조시킴으로서 큰 목소리로 불신앙의 결과에 대해서 엄중하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출애굽 하던 날, 바다를 가르시고 마른 육지처럼 건너게 하셨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노래하였다.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직접 기적의 현장에 있었다. 그러나 삼일 광야 길에서 목이 마르자 그 입술에 침이 다 마르기 전에 그들은 원망하였다.
그런 불신앙의 끝은 가나안 땅을 바라보면서 원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바로 40년간 광야에서 뺑뺑이를 돈 것이다. 그런 그들을 하나님께서는 새롭게 만드셔야만 했다. 그런 의미에서 광야는 믿음 사관학교 같은 곳이다.
논산 훈련소였다. 앞으로 가, 뒤로 돌아 가, 명령에 따라 반복훈련을 통해서 그들이 배우는 것은 단순하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의 현장에서 상관의 돌격명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위해서이다.
광야학교에서 그들은 고된 훈련을 받는다. 구름기둥이 떠오르면 모든 것을 정리해서 길을 떠나야만 했다. 구름기둥이 머무는 곳에서 그들은 짐을 풀었다. 동일한 음식인 만나를 먹었고 동일한 주거조건에서 살아야만 했다. 군 생활과 별반 다르지 않은 40년간의 세월이었다.
그때였다.
모세는 한 사건을 떠올리는데 헤스본에 거주하는 아모리 왕 시혼을 쳐죽이고 에드레아에서 아스다롯에 거주하는 바산 왕 옥을 쳐죽인 후 임을 언급한다. 그들은 본보기였다. 이들을 향한 승리를 기억함으로서, 앞으로 싸워야할 적들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일하실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인도하신다.
이제 그들은 준비되었다. 바로 그 자리였다. 그곳에서 마지막 출정을 위해 정신강화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걸음을 멈추고 흐르는 눈물을 닦는다. 이스라엘 백성의 불신앙과 나의 불신앙이 너무도 닮아있다. 20대에 시작된 신앙생활이었다. 어느 덧 60을 바라본다. 나의 신앙여정 가운데 굴곡과 부침을 돌아본다. 동일한 40년 세월을 돌고 돌아 이 자리까지 나아왔음을 고백한다.
신명기를 통해서 광야 2세대에 주신 말씀을 읽으며, 내 남은 삶을 제대로 드리기 위해서 신명기 여행을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