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30일
누가복음 23:50-56
십자가 3
그는 부르짖었다. 이게 아닙니다. 몇 번이나 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예수님의 시신을 수습하면서 양 손과 양 발에 박힌 굵은 못을 빼내었다.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으로 탄식하였다. 그는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었다. 산헤드린 공회 의원이었던 그가 예수를 죽이려고 결의하였을 때, 반대한 몇 사람 중 하나였다. 누가는 그를 가리켜 선하고 의로운 자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고 하였다.
당시 예수님은 단순한 범죄자가 아니었다. 정치범이었다. 예루살렘을 떠들썩하게 했던 십자가 처형 사건이었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몰려있을 때, 그는 당돌하게 빌라도를 찾아갔다.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건 모험이었다. 예수의 시신을 달라고 요청한다.
지난 삼 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제자가 아니었다.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 외쳤던 수많은 사람들도 아니었다. 모든 사람이 그를 버렸을 때였다.
모든 사람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종교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자신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기로 결정한 것이다.
예수님의 엉긴 피를 닦으면서 비통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 피가 유월절 어린 양의 피라는 사실을 후에 알게 되지만, 처참한 시신을 수습하면서 흐르는 눈물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예수님의 몸을 구석구석 정결하게 하였다. 그리고 준비한 세마포로 싸고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바위에 판 무덤에 안장하였다.
모든 사람이 죽여야한다고 외칠 때, ‘아니오!’라고 말한 자였다. 그는 용기 있는 자였다. 불의함을 향해서 아니오! 라고 말했을 뿐만 아니라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다.
체포에서 사형까지 이 모든 일들이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결정되고 집행되었다. 그 와중에도 이처럼 신실한 자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일하신다. 그의 이러한 헌신을 통해서 예수님의 부활이 극적으로 증명되는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예수님의 죽음 후, 등장하는 갈릴리에서 예수와 함께 온 여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주님의 십자가에서 죽으심과 그 무덤과 시체가 안치되는 장면까지 함께 한 자들이었다. 그들은 제자들이 아니었다. 이름도 없는 여인들이었다. 마지막 목격자들이었다. 그리고 부활 후 최초의 목격자들이었다. 그들에 의해서 부활이 알려진 것이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등장하는 이 사람들로 인해 하나님의 나라가 전파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