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6일 화요일
누가복음 23:13-25
“죄의 파도”
요즘 세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사건들이 넘쳐나고 있다. 세월호로 야기된 유병언 일가에 대한 폭로가 아직도 끝을 모르고 있다. 이런 와중에 터져 나온 제주 지검장 김수창 씨의 일탈의 이야기가 연일 종편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한편 광화문에서는 김영오 씨가 40여 일 동안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반대편 진영에서 캐낸 유민아빠의 이야기를 보면서 잊혀 졌거나 묻혀있던 그들의 내면이 속속 들어나면서, 측은할 정도로 인생의 연약함을 보게 된다. 이런 막장 드라마가 또 어디 있을까 싶다. 똑같은 사건을 놓고도 보는 시야에 따라 너무도 다른 결론을 내린 양분된 민심을 보게 된다.
예수님이 그러하셨다. 당시 최고의 지성이라고 일컫던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고발 당하셨다. 그의 죄목은 반역죄였다. 치안을 책임지고 있던 빌라도의 눈에는 그것이 거짓임이 명백하였다. 세 번이나 예수를 놓아주려고 시도하였다. 그러나 성난 민심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분명하게 무죄임에도 여론에 등 떠밀려 사형을 언도하고 말았다.
요즘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들을 보면서 똑같은 양상을 보게 된다. 한 인간의 존엄성은 팽개쳐진 채로 선정적인 언어로 마녀사냥터가 되고 있다. 사건의 진위를 알려하기 보다 얼핏 생각나는 대로 총을 쏘듯 내뱉는 말들이 폭죽마냥 터져 나오고 있다. 이것은 배설이 아니라 구토이다.
예수님이 그러하셨다. 조작된 증거로 여론을 등에 업고 인민재판식의 판결로 점철되고 있었다. 갈릴리 분봉왕 헤롯조차도 자신의 관할권에 있던 갈릴리 사람 예수에 대해서 아무런 죄를 찾지 못했다. 빌라도에게 다시 돌려보냈음에도 제사장과 그와 결탁된 무리들에 의해서 예수님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세상은 그런 것이다. 어제도 그러했다면 오늘도 동일하게 진실이 외면당하는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억울한 옥살이를 한 한 사람을 소개한다. 친딸 살해 혐의로 25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이한탁 씨의 이야기다.
“2014년 8월 23일 미 연방 펜실베이니아 중부지방법원은 이한탁 씨의 보석을 허가했다.
이한탁 씨는 1989년 친딸 이지연 씨를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돼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구형받았다. 하지만 이한탁 씨는 줄곧 자신은 딸을 죽이지 않았다고 무죄를 주장했고, 당시 현장 감식이 잘못됐다는 분석이 등장하면서 미 법원은 이례적으로 24년 만에 항소를 승인했다.“
오늘 우리는 몇 종류의 사람들을 만났다. 대제사장 무리들처럼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해서 진실을 외면하거나, 헤롯처럼 예수를 기적이나 베푸는 정도로 여기거나, 정치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진실을 외면하는 빌라도이거나, 위기의 순간에 헌신짝처럼 예수를 외면하는 베드로가 아닌 가 돌아본다.
체포의 현장에서 대제사장 말고의 귀를 고쳐주셨다. 예수님은 자신을 부인하고 있는 베드로를 끝까지 포기 하지 않으셨다. 연민의 눈으로 그를 바라보셨다. 눈빛만으로도 그의 잘못을 돌이키셨다. 오늘은 자신을 대신해 민란과 살인을 저질렀던 바라바를 살리신다. 주님께서는 십자가 우편에 있던 강도를 낙원으로 인도하셨다. 주님의 사역은 숨이 넘어가는 순간까지도 멈추지 않으셨다. 그것이 타의이든 자의이던 간에 끝까지 최선과 최고의 길을 가셨다. 이런 불의한 세상에 맞서 성도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오늘 주님께서는 불완전한 우리들에게 똑같은 삶을 요구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