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를 양육하기 전에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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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4.06
2008-04-06(주일) 출애굽기 7:8-7:25 ‘형제를 양육하기 전에’
어제 사소한 오해로 시작된 경찰과의 숨바꼭질 끝에
그 화풀이를 고스란히 아내에게 하고 말았습니다.
그제와 어제, 일을 도와주시는 집사님이 친정에 가는 바람에
연이틀 튀김을 튀기며 아침부터 아내를 도왔는데
마침 몸살까지 겹쳐 몹시 피곤했던 어제 늦은 시각
덜 바쁜 시간에 차에서 잠시 눈을 붙이다가
차로 접근하는 경찰을 보고 재빨리 자리를 피했지만
이상하게 생각한 경찰이 잠시 후 다시 찾아왔고, 또 피하기를 몇 차례
경찰을 간신히 피해 집으로 오면서
아내에게 감정을 폭발시키고야 말았습니다.
며칠 쓴다고 빌려간 돈을 갚지 않는 바람에 벌금을 못 내
지명수배자가 된 게 누구 때문이냐고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느냐고
처남에게 당장 전화해서 돈 갖고 오라고 하라고...
내 죄 까지도 모두 형제에게 전가하여
폭언을 퍼부으며 아내를 힘들게 하는 나를 보면서
아직도 내 마음속에 강퍅한 바로가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애굽 사람들이 마실 물을 구하느라 하숫가를 두루 팔 때
노역에 동원된 사람들이 이스라엘 백성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바로 같은 나 때문에 고통을 당한 아내에게 더 미안해집니다.
그런 와중에도 양육자랍시고
주일 오후 동반자들 앞에 앉은 내가 참으로 가소로웠습니다.
다하지 못한 양육자의 도리에도 불구하고
성실히 과제를 제출하며 한 주도 쉬지 않기를 자청하여
12 주 과정을 무사히 끝낸 지체의 마지막 기도에 맺힌 눈물을 보며
나의 부족함을 위로해주는 형제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부족한 양육자의 잘못된 인도로
동반자들에게 그 화가 미치지 않기를 원합니다.
아내에게 가한 언어폭력도 회개해야 할 큰 죄지만
잘못된 양육은 영을 시들게 하는 더 큰 죄임을 깨닫기를 원합니다.
형제를 양육하기 전에
나부터 거듭날 수 있기를 아버지께 간절히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