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비가 잦고 가끔 태풍이 오기 때문에 하늘의 구름이 장관입니다.
낮에는 변화무쌍하게 여러 가지 모양의 구름이 연출되고
저녁이면 노을이 붉게 물든 하늘을 보여줍니다.
살고 있는 아파트가 서향이라 여름날이면 서편하늘을 주시하다가
노을이 좋은 저녁에는 옥상에 올라가 노을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일과처럼 되어 있습니다.
"제자들이 서로 논의하여 이르되 우리가 떡을 가져오지 아니하였도다 하거늘
예수께서 아시고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들아 어찌 떡이 없으므로 서로 논의하느냐"
- 마태복음 16장7,8절
예수께서 '삼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말씀하시니
제자들은 자기들이 남은 떡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말씀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자기가 평소에 관심 있는 것이 결정적인 순간에 드러나는 법입니다.
제자들은 관심이 '떡'에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누룩의 의미를 깨닫기가 힘들었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나 물욕이 경건한 예배를 방해하고 말씀듣기에 장해가 됩니다.
관심이 있는 것을 자꾸 곰씹게 되니 말씀은 저만치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어처구니없는 사건, 내가 어찌 그랬을까 하는 어이없는 일,
다시 돌아가면 안 그럴 것만 같은 일, 그것이 운영하던 디자인 사무실을 채무로 인해
정리해야만 했던 일입니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그래픽디자인의 직업을 내려놓으니
장래일이 불투명해집니다. 그러니 마음 한구석이 무겁고 늘 돈을 묵상하게 됩니다.
돈이 누룩이 되어 마음에 그득하게 되니 말씀이 들어갈 자리가 비좁습니다.
왜 주님은 사무실 운영을 조금 원활하게 도와주지 않으셨을까?
그렇다면 빚도 지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만일 사무실 운영이 잘되었더라면 당시 좋아하던 술에 절어 살면서
음란에 빠졌을 것이고 지질한 거래선을 배제하며 영업하는 편협함으로
교만이 하늘을 찔렀을 것입니다.
사무실을 어쩔 수 없이 정리해야 했던 일과 그 사건을 통해 말씀이 달게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나의 구원자 되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서편하늘에 노을이 진다면 옥상에 올라 그 아름다움을 촬영하면서
주님이 보여 주신 참된 표적의 의미를 상기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 아파트 옥상에서 촬영한 노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