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BC와 AD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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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4.05
2008-04-05(토) 출애굽기 6:14-7:7 나의 BC와 AD
어제, 영업이 끝나기 직전의 늦은 시간에 포장마차에 들어와
학생들 사이의, 남은 두 자리를 채운 중년부부가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몇 년 전, 흑석동에서 우리 포장마차에 들른 적이 있는데
그 때보다 얼굴이 좋아지고 장사가 잘 되는 것 같다며
우리 부부가 착해서 그런 것 같다는 덕담을 건넸습니다.
우리 부부를 알아보는 사람들을 요즘 종종 만나는데
다행인 것은, 그들이 기억하는 우리 부부의 모습이
대부분, 흑석동에서 처음 포장마차 하던 시절의 모습이라는 사실입니다.
망하기 전의 우리 부부를 기억하는 사람을 포장마차에서 만나는 게
가장 큰 고난이었는데, 그런 마음을 그럭저럭 극복할 내공이 쌓이니
요즘은 그런 일이 거의 없습니다.
어쨌든 망하는 사건이 오고서야
30여 년, 안 믿어지던 예수님의 부활이 믿어졌으니
나의 BC와 AD를 구분하는 기점은 사업의 부도라 할 수 있습니다.
나의 BC, 망하기 전의 삶은 기억하고 싶은 게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그 시절도 엄연한 내 삶의 이력이기에
내 노력으로 지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 성령이 충만하여
더 이상 나에게 바랄 게 없을 때
저절로 없어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증거해야 하고
끄집어내고 또 끄집어내어 말씀으로 곱씹을 때
교훈이 되고 내 삶의 거울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세의 사역을 앞두고
세상적으로는 내세울 게 없는 조상의 족보를 들추는 이유도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부끄러운 일도
하나님 안에서는 은혜의 사건이 되고
쓰임 받는 조건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려고
부끄러운 집안의 어른들 가계를 들춘 것 아닐까...
며느리와 통간한 유다의 후손에서 예수님이 나오고
잔인한 살인자 레위의 후손에서 모세가 나오는 역사의 사실과
윤리와 도덕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구속사의 흐름 속에서
모세의 족보를 통해 오늘의 내게 주시는 교훈은
나의 BC를 주관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나의 AD를 인도하실 분도 하나님이심에
나의 BC에 뿌려진 죄의 씨앗들도
내가 흘리는 회개의 눈물로 은혜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