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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쇼룸 도어를 활짝 열고 잔 것을 참새 두 마리가 알란가 모르겠습니다.
윤 일병 사건이 구타에 의한 타살로 밝혀지면서 참모총장이 물러나고
구타 당사자들이 속속 살인 죄 처벌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 일로 여당대표가
청문회에서 액션을 취했는데 2빠 선에서 마무리를 지려고 한다며 온 나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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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호 특검법으로 맞서고 있는 형국입니다. 저는 군 3년 동안 도로가에서
살았습니다. 44번국도 근처에는 이 맘 때쯤 코스모스와 제 키만큼 자란 빨강
칸나가 밤새 초병을 서고 이슬로 세수를 한 후, 저랑 근무 교대를 하곤 하였지요.
검문소 파견을 나가면 조회나 훈련이 열외 되기 때문에 본부에비해 비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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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습니다. 우리가 다 알듯이 군 생활이라는 것이 내무 생활이 제일 힘든데
졸병 때 파견지를 나간다면 완전 군대 생활 풀린 것 아닙니까? 만약 우리 시대
관심 사병 제도가 있었다면 일병 때 이미 영창을 다녀온 저는 특급 관리 대상
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움직이는 폭탄 사병에게 국가가 38구경 권총에 M60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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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겼는데 저는 탈영병을 잡으로는 다녔어도 탈영할 생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관심 사병 등급은 A. B. C 세 등급으로 합니다. A급은 자살
전과가 있는 사병, B급은 가혹 행위 전과자 C급은 허약체질 동성애자, 그리고
100일 미만의 신병을 말합니다. 누가 이법을 만들었는지 몰라도 이건 군 생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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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해봤거나 사회생활의 기본도 모르는 것입니다. 병사를 관심 사병으로
낙인을 찍어 놓으면 왕 따 시키자는 것이 아니고 뭡니까? 저는 B급 유형의
구타 유발자이었지만 졸병 때는 나도 고 참이 되면 사재 양말 신고 무소불이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겠거니 하고 넘겼고, 고 참이 돼서는 유치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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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자들에게 기도, 찬송, 예배를 볼 수 있게 해줬고 초소장, 졸병들을
일일이 다 챙겼을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백차 지원봉사, 학교 운동장에
토사 지원까지 제대로 하고 33개월 만기전역을 하였습니다. 물론 부식차에서
닭고기를 정량보다 많이 내려 먹기도 했습니다만. 마라톤 12일 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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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75사단 왕복으로 길머리를 잡고 이른 아침 달렸습니다.
이 길은 머리털 나고 처음 오는 길인데도 낯설지가 않습니다. 10분 달렸을 때
액자 집이 나왔는데 지나쳤고 산중에 낚시터가 발길을 끄는 통에 들어가 봤더니
몹쓸 똥개 두 마리가 침입자가 왔다며 내게 싸움을 걸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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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이 개 세끼들이 악동을 몰라보고 달려들어서 짱돌로 응수했더니 36계
줄행랑을 놓습니다. 낚시터 주인이 나왔는데도 돌팔매를 했더니만 어깨가 쑤십니다.
류 현진이나 박 찬호는 아마도 무쇠팔일 것입니다.이런 외진 곳에 CU랑 골프
연습장이 있다는 것도 신기합니다. 4km정도를 왔는데 부대가 보이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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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는 노인에게 물었더니 바로 앞에 있었는데 몰랐습니다. 바리 케이트가
지그재그로 쳐져 있고 위병소에 레미콘 차량이 정문 출입 허가를 받고 있습니다.
안경 쓴 근무자가 방문 목적을 물어서 사단장까지 팔았는데도 출입할 수 없답니다.
제가 우리나라 전군을 싸그리 다녔는데 출입 제재를 받긴 또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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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요새 군대 기강이 강화된 것 같습니다. 딱히 방문 목적이 없어서
그냥 유턴해서 오긴 했는데 거절당하고 속 좋은 놈은 없는 것 같습니다.
방문 목적이 뭐냐고? 연병장 구보하러 왔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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